Category Archives: 2012 대선

안철수 대선캠프 50일의 비망록

그곳은 진심캠프 아닌 私心캠프였다
안철수 대선캠프 50일의 비망록
● 국민 기대치와 동떨어진 철부지…걸핏하면 눈물 약골
● 박선숙-유민영 심복 심기 암투, 朴은 서태후 행세
● 벙어리 전략에 언론 폭발…단일화 安 책임론 높아져
● 下手 훈수에 농락당해…노회한 민주당에 천재일우 날려
● 인재 방치한 채 자신만 아이돌 놀이…사람 쓸 줄 몰라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 그는 ‘새 정치’를 기치로 출마해 돌풍을 일으켰지만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협상 선언, 대선 후보 사퇴, 다시 문 후보 지원 유세 등 오락가락 갈지(之)자 행보를 하면서 여야 선거캠프의 희비가 엇갈리는 등 18대 대선판을 출렁이게 했다. 안 전 후보가 문 후보 지지를 선언하자 안철수 진심캠프에 참여했던 국민소통자문단 위원 17명 중 조용경 단장 등 안 전 후보에 실망한 9명은 12월 7일 “안 전후보가 선택한 길이 결코 정치쇄신의 길이 아니며 국민 대통합을 위한 길도 아니다”며 구태정치로 규정하고 ‘文-安’ 연대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동참을 거부한 9명의 위원 중 언론인 출신 자문위원이 캠프 합류 50일 동안 안철수 캠프에서 벌어졌던 일들을 대선 말미에 비망록으로 작성했다. 신동아는 단독 입수한 이 비망록 전문을 싣는다. 박선숙 안철수캠프 공동선대본부장은 캠프 내의 심복심기 경쟁 등에 대해 “사실이 아닌 만큼 말할 가치가 없다” 는 반응을 보였고, 유민영 대변인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편집자 주>

1 안철수는 안철수현상을 제대로 알았는가

아무리 생각해도 11월 23일 저녁 안철수의 후보 사퇴 발표는 너무도 무책임한 경거망동이다. 그가 만약 나와 오랜 친구 사이였다면 “이런 멍청한 녀석”이라고 쥐어박았을 것이다. 무책임하다는 건 그를 믿고 따랐던 캠프내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빚을 뜻하는 게 아니다. 그들은 어차피 후보를 도우러 온 것뿐이라고 생각하면 그만이다. 안철수 본인도 “혹시 한자리 바라고 캠프에 오시는 분들은 정중히 사양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말한 적이 있으니 캠프 내의 누구도 “나는 어쩌란 말이냐”라고 따질 권리가 없다.나 역시 내 운명을 그의 손에 맡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안철수가 건너온 다리를 불태웠다고 했듯이 나 역시 24년 언론인 경력을 미련 없이 접고 내 발로 캠프에 찾아왔다. 단언컨대 일신의 영달을 위해서가 아니다. 내 딸이 살아갈 대한민국을 좀 더 예쁜 나라로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헌정사에 유례없는 안철수현상을 볼 때 이번엔 정말 좋은 기회인 것 같다는, 내 나름의 신념과 의지에 따른 선택이었다. …   (계속)

 

http://shindonga.donga.com/docs/magazine/shin/2012/12/24/201212240500022/201212240500022_1.html

직업 소득 학력별 투표율

Licky Rooney
*농림 임업 어민: 朴 55.2-文 37.1%
*자영업: 朴 50.2-文 37.1%
*화이트칼라: 朴 32.7-文 53.5%
*블루칼라: 朴 43.1-文 48.1%
*가정주부: 朴 55.6-文 32.3%
*학생: 朴 27.9%-文 57.7%
*무직: 朴 60.4-文 19.3%

월(月) 소득별 지지율

*200만 원 이하: 朴 56.1-文 27.6%
*201만~300만 원: 朴 40.1%-文 47.6%
*301만~400만 원: 朴 43.5-文 47.3%
*401~500만 원: 朴 39.4-文 50.6%
*501만 원 이상: 朴 40.8-文 46.4%

학력별 지지율

*중졸 이하: 朴 63.9-文 23.5%
*고졸 이하: 朴 52.8-文 33.1%
*대재(大在) 이상: 朴 37.4-文 49.6%

확실한 2가지 여론의 흐름지표 ?

작성일 : 2012-12-17 20:53:29
여론에 대한 각종 설레발이 난무합니다. 문재인 선거캠프에서 카카오톡으로 가짜 여의도연구소 여론조사결과를 날릴정도니 오죽하겠습니까 ?  그런 설레발 말고, 직접적으로 나타나는 확실한 여론이 있습니다.

첫번째.  오늘 마감된 주식시장 주가입니다.

문재인 테마주
우리들 생명과학 -15% 하한가.   935원
우리들제약        -14.68%  하한가  930원
바른손             -14.96% 하한가   1,905원
박근혜 테마주
아가방컴퍼니 +1.89%  7,010원
보령메디앙스  +1.35%  7,500원
EG               + 5.85% 37,100원
바닥을 치고 더 내려갈때도 없는 문재인테마주는 하한가를 또 기록했습니다. 정보능력이 가장 높고 민감한 곳이지요.
반면에 대선시즌이 끝나면서 제법 떨어지기는 했어도 아직 가격이 높은 편인 박근혜테마주는 강보합세를 보였습니다

[D-1]민주, 하루종일 ‘마이크 OFF’

【서울=뉴시스】김민자 기자 =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 측은 대선 하루 전인 18일 새누리당에 대한 공격을 자제한 채 상대적으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하루를 보냈다.

여야 후보 캠프 측은 전날까지도 국정원 선거개입 의혹,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불법선거운동, 북방한계선(NLL) 발언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하지만 민주당은 문 후보의 특별(?) 지시로 이날 하루 동안 네거티브를 하지 않기로 결정, 대변인들도 투표 독려나 판세 정리만 했을 뿐 새누리당에 대한 공격성 발언은 자제했다.

하루 종일 이어지던 각종 지지단체들의 문 후보 지지선언도 이날만큼은 평소보다 횟수가 크게 줄었다.

박용진 대변인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향해 선거운동기간 동안의 노고를 위로하기도 했다.

박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박 후보께서 선거운동기간 22일 동안 전국 101곳을 찾았고 1만㎞ 넘는 강행군을 해왔다”며 “시장이든 어디에서든 시민들을 만났다는 건데 여성의 몸으로 쉽지 않은 유세일정을 소화해내느라 고생이 많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새누리당 선대위 분들도 고생 많이 했다. 박 후보와 새누리당 선대위 관계자들의 노고에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박 후보 측이 마지막까지 네거티브와 흑색선전에 매달리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박 대변인은 “박 후보든 문 후보든 간에 고생한 후보에게 격려의 말씀을 해주셨으면 좋았을 텐데, 새누리당 김무성 총괄본부장은 문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에 가까운 막말을 쏟아냈다”면서 “이는 대통령 후보에 대한 예의를 넘어서 국민에 대한 무례이고 정치인으로서 최소한의 금도를 넘어서는 일이다. 몹시 실망스럽고 안타깝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문 후보는 상대 후보와 정당이 네거티브로 아무리 공격을 해와도 이에 휘둘리지 않고 단호하게 ‘1일 1정책발표’라는 원칙을 지켜왔다”며 “마지막까지 불법 선거운동과 혼탁선거에 매달린 박근혜 캠프와 차별화된 행보를 보여줘서 국민과의 약속을 지켰다는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마지막 날 만큼은 최대한 서로 공격성 발언은 자제하고 차분히 정리하는 분위기로 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언급했다.

rululu20@newsis.com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21218_0011698821&cID=10301&pID=10300

자신 안의 바람직한 소리에 귀 기울여

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 언제나 말이 없던 그 사람.

가수 심수봉의 노래 <그때 그 사람>의 첫 소절처럼, 비가 오니 그들이 더 그리웠던 걸까? 14일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과 부산 서면 쥬비스태화백화점 앞에 많은 시민들이 모여 들었다. 색색의 우산을 받쳐 들고 각기 안철수 전 대선 예비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를 보기 위해서였다.

대구 달서구에서 안철수 전 후보를 보러 왔다는 한 주부는 “안 후보는 전통적인 규범보다 자신 안의 바람직한 소리에 귀 기울여 내 아이에게 모범이 될 수 있는 것 같아 지지했다“라 말했다. 문재인 후보 지지자라 밝힌 한 시민은 “구태의연한 생각에 빠져 옛날 정치만을 유지할 게 아니라 새 정치에 대해 고민해봤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기존의 것이 아닌 새로운 것, 전통으로 상식을 뒤엎지 않는 것이 가능한 사회를 원하는 것이다. 시민들은 인간 문재인·안철수만큼 그들이 그리는 ‘정치개혁, 새정치’에 목말라 있는 듯 보였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814376&PAGE_CD=N0001&CMPT_CD=M0016

‘트위터 정치지수'(Twitter Political Index; 트윈덱스)

‘트위터 여론지수’란 지난 11월 끝난 미국 대선에서 오바마 당선을 예측해 화제를 모은 ‘트위터 정치지수'(Twitter Political Index; 트윈덱스)를 본 딴 것이다.

캡처1

 

지난 8월 이후 트위터 여론 지수 추이를 살펴보면 문재인 후보가 안철수 후보와 1위 자리를 다투는 사이 박근혜 후보는 큰 격차를 보이며 3위에 머물렀다. 이후 박근혜 후보가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냈고 지난 10월~11월 단일화 국면에선 세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는 혼전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 24일 안철수 후보 사퇴 이후 문 후보와 박 후보의 격차가 다시 벌어지는 추세다.

애초 트위터 본사는 이번 한국 대선에서도 ‘트위터 여론지수’를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돌연 취소하기로하였다.  이는 두 후보가 오차범위에서 접전을 벌이는 대선 여론조사 결과와는 달리 너무 현격한 차이를 보여주기 때문이 아닐까?   트위터가 결국 지수 공개를 취소한 것도 이런 일방적인 결과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813128

논단 – 안철수 현상, 그리고 정상근대 열망

안철수 현상, 그리고 정상근대 열망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성공한 IT 기업인 중 한 명이 가장 유력한 대선후보 세 명 중 한 명이 되었다. 불과 1년 사이 벌어진 일이다. 한국사회를 휩쓴 ‘안철수 현상’은 2년 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대선구도를 만들어냈다. 이 정도로 강력한 대중 현상에 주목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그러나 안철수 현상에 대한 비평에서 공히 목격되는 맹점이 있다. 안철수 ‘개인의 성향’과 안철수에 대한 ‘대중의 열망’을 동일시하는 태도이다. 그 두 가지는 서로 연관되어 있기는 하지만 실은 다른 층위의 문제다. 더구나 안철수가 정치적 대안으로 막 떠오르기 시작하던 시기 그의 가치관이나 이념에 대해 알려진 정보는 지극히 적은 상황이었다. 그러므로 안철수 현상을 논의할 때 가장 먼저 할 일은 안철수 개인과 그를 향한 대중의 열망을 구별하는 것이다.

안철수는 신자유주의자?

안철수 개인에 대해서는 여러 평가가 존재하는데, 그중 대표적인 게 신자유주의자라는 비판과 탈정치 또는 반정치주의자라는 비판이다. 물론 두 가지를 섞어 논하는 경우도 있다. 안철수의 저서나 강연, 대선 레이스에 뛰어든 이후의 행보를 보면 그를 대중의 정치혐오 정서를 이용하는 포퓰리스트나 반정치주의자로 볼 여지는 충분하다. 특히 최근 그가 정치개혁 방안으로 제시한‘국회의원 수 축소’ 같은 이야기는 구조적 문제의 원인을 엉뚱한 데로 돌려 지지를 확보하는 전형적인 포퓰리즘이다. 정치학자들 상당수가 지적하는 한국 정당정치의 최대 문제는 ‘제대로 대의하지 못하는 계층이 너무 많다’는 것인데, 국회 의석을 줄인다고 해서 과소대표의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안철수의 주장은 이혼율이 높으니 결혼을 금지하자는 것과 다름없다. 한국의 국회의원은 서유럽과 비교해보더라도, 오히려 대표성을 확보하기에 너무 적다는 게 문제다. ‘안철수=신자유주의자’라는 비판은 어떨까. 실제로 많은 좌파, 그리고 일부 중도개혁진영이 안철수를‘착한 이명박’ 또는 신자유주의자로 규정해왔다.

문화비평가 문강형준은 탈정치와 신자유주의를 엮어 “탈정치는 이명박의 당선과 더불어 시작됐다”고 말한다(‘탈정치가 이명박의 당선과 더불어 시작됐다’는 주장부터 이해하기 어렵지만 주제에서 다소 벗어나므로 넘어가기로 한다). 그러면서 “신자유주의 질서는 대중에게 ‘죽음’에 대한 불안과 ‘생존’에 대한 열망만을 남겨놓았다. 이 열망이 이명박을 통해 좌절되었다고 해서 대중은 다시 ‘정치’로 돌아가는 길을 택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한다. “안철수라는 좀 더 ‘착한 이명박’을 갈구함으로써 경제-개인-안전이라는 완벽한 탈정치의 삼위일체를 즐기려한다”는 것이다(문강형준, 「안철수, 혹은 탈정치시대의 판타지」, 『문화과학』 68호).

물론 문강형준은 안철수가 신자유주의자라고 주장하는 것이라기보다는 대중이 신자유주의적 주체라는 의미에 가깝지만, 좀 더 정확히 말한다면 안철수의 이념과 대중의 열망을 구분하지 않고 섣불리 동일시하고 있다고밖에 볼 수 없다.

시장주의≠신자유주의

결론을 미리 밝혀두자면 신자유주의는 안철수 현상을 해명해줄 적절한 개념이 아니다. 안철수 개인은 성공한 자본가에 속하지만 신자유주의자라 보기 어렵다. 신자유주의를 종종 보수주의와 착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 신자유주의는 기존 체제를 전면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일종의 안티테제로 등장한 ‘변혁의 사상’이며 그만큼 그 내용과 방식 역시 놀랄 정도로 급진적이다. 자본이 축적위기에 봉착하자 과잉유동성 및 금융화의 경향이 급속히 퍼져 나갔고 기존의 사회협약과 노동조합을 무력화시키는 등의 공공성에 대한 전면적이고 광범위한 파괴행위가 국민경제의 이름으로 정당화됐다.

그러나 안철수가 저서나 강연에서 표현한 이념은 금융자본보다는 산업자본의 이해를 대변하는 것에 가깝고, 민영화나 노동에 대한 인식 역시 신자유주의적이라기보다 차라리 ‘목가적’이라거나 ‘순진하다’고 표현해야 온당한 것이었다. 안철수가 말하는 ‘경제민주화’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불균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경쟁이 발생시키는 효과를 철저히 신봉하며 제도와 규칙이 공정하게만 적용되면 누구에게나 성공의 길이 열려 있다고 확신한다는 점에서 안철수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시장주의자이다. 그런데 이런 안철수의 시장주의가 바로 신자유주의냐고 물으면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다.

안철수의 복고적 자유주의

안철수의 생각은 신자유주의가 아니라 신자유주의가 등장하기 이전의 것이다. 정확히 일치하는 이념은 없지만 그나마 가장 가까워 보이는 이념이 있다. 18세기 스코틀랜드에서 시작된 자유주의, 좀 더 구체적으로는 애덤 스미스의 자유주의가 그것이다. 특히 안철수의 다분히 도덕주의적인 경영철학은『국부론』보다는『도덕감정론』의 애덤 스미스와 더 가까워 보인다. “『도덕감정론』에서 스미스는 인간사회를 단지 효용가치와 효율성만을 높이는 하나의 거대한 기계 또는 시스템으로 파악하려는 철학체계를 비판한다.” (박순성,『아담 스미스와 자유주의』(2003), 108쪽)한국의 우파들에 의해 왜곡된 것과 달리 애덤 스미스는 ‘동감(sympathy)의 윤리’를 강조한『도덕감정론』에서는 물론이거니와 심지어『국부론』내에서도 온전히 시장만능주의자였던 적은 없다. 안철수의 시장주의는 일본경제가 아직 잘나가던 시기에 주목을 받았던 로버트 오자키의 ‘인간적 자본주의’와도 유사성을 보이는데 인간적 자본주의란 “자본 지향을 사람 지향으로 대체한”체제로서 인적자원을 최고로 중요시하는 인식에 기초하는 것이다. 그는 오늘날 유명한 경영 멘토들이나 경영자들과 비교해보더라도 확연히 ‘덜 신자유주의적’이며, 2008년 미국 금융위기 이후 그런 경향은 더 강해졌다.

자기 계발하는 주체에서 우울증적 주체로

안철수 개인과 별개로, 안철수를 향한 대중의 열망을 살펴보자. 설령 안철수는 신자유주의자가 아니더라도 신자유주의를 내면화한 대중들이 안철수라는 아이콘을 통해 신자유주의적 열망을 표출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대중 역시 신자유주의적 주체라 단언하기 어렵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을 풍미한 이른바 ‘자기 계발’ 열풍의 이면에는 시대의 흐름에 뒤처진 주체들의 좌절감과 패배감이 확산하고 있었다. 푸코의 후기 연구에서 비롯한 이른바 통치성(governmentality) 담론은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가 가장 강력했던 시대 자기 계발하는 주체의 출현에 대한 설득력 있는 분석 틀을 제시했지만, 통치성 담론에서 말하는 “지배 테크놀로지와 자기 테크놀로지의 매끄러운 상호작용”만으로 온전히 포착해낼 수 없는 현상들 역시 곳곳에서 감지되었다. 자기 계발에 끝내 실패한 사람들은 자기 계발하는 주체에서 우울증적 주체로 침잠했다. 성공신화에 취해있다가 문득 자신이 중산층에서 밀려났음을 깨달은 이들이 다시금‘치유(healing)’의 심리학, 정의와 공정의 윤리학에 시선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들은 체제가 근본적으로 전복되는 변혁을 전혀 바라지 않았다. 그렇다고 신자유주의 개혁이 지속하는 걸 원하지도 않았다. 단지 미쳐 돌아가는 한국사회가 ‘정상화’되길 바란다. 대중이 안철수에게서 본 미덕은 강력한 정치적 추진력이나 개혁의지가 아니다. 약속을 지키고, 거짓말을 하지 않고, 아픈 청춘에 눈물을 글썽이며 “미안하다”고 위로를 건네는 그런 모습들이었다.

참혹한 전쟁과 분단, 군사독재세력에 의한 압축적 근대화과정은 굴곡진 민족서사와 한(恨) 많은 개인서사를 형성할 수밖에 없었다. 경제성장을 추구하면서 파괴되거나 손상된 많은 것들을 다시금 복원하고 정상화시키려는 시도와 요구는 그래서, 한국사회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사고방식이자 그 자체로 공동체의 보편서사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서구사회가 이미 성취한 근대 민족국가를 온전히 만들어내지 못한 데 대한 대중의 강렬한 정서적 회한(“친일파를 척결․청산하지 못한 오욕의 역사”, “지긋지긋한 당파싸움과 사대주의 근성”, “민족정기가 훼손되고 허리가 끊긴 한반도”)도 이런 사고방식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정상근대 열망

안철수 현상의 본질은 정상근대(正常近代) 열망이다. 이 열망은 신자유주의에 대한 열망과는 구분되어야 한다. 신자유주의이든 사회주의이든 공히 현실을 지속적으로 변화시키려는 이념이다.그러나 정상근대에 대한 열망은 그런 종류의 변화를 추동하는 정념이라기보다는 오히려 탈구된 현실을 안정화하려는 정념에 가깝다. 변혁에 대한 절박한 요구, 개혁에 대한 적극적 의지라기보다는 20년에 이르는 신자유주의 개혁의 피로감에 대한 반작용에 가깝다. 안철수, 그리고 안철수 현상을 ‘솔루션(solution)’이 아닌 ‘테라피(therapy)’라 부를 수 있는 이유다.

박권일

계간 <R> 편집위원,『소수의견』·『88만원 세대』저자

xenga@naver.com  http://gradnews.org/tc/541

논단 – 안철수 현상, 그리고 정상근대 열망 , 2012/11/04 10:09

안철수현상은 결국 미래현상

미래학자들은 한국의 안철수현상은 결국 미래현상이라고 한다. 철통같이 변할 것 같지 않았던 한국사회에도 미래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며, 주권이 진정 국민에게 돌아가고 있으며 똑똑한 국민들은 자신들의 뜻을 성취할 수있는 유일한 시기가 대통령선거시절 이라는 점을 알게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안철수가 의원 축소 의견을 내자 모든 사람들이 대환영하게되고 안철수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미래학자들이 가장 무섭게 쳐다보고 있는 현상이 한국의 안철수 현상이다. 미래사회에 신직접민주주의가 나타나며 정치인들이 소멸하는 미래현상이 그렇게 빨리 한국에서 나타날 줄은 몰랐다는 것이다. 안철수라는 한 사람이 혜성처럼 나타나 미래사회 변화를 예상보다 빨리 앞당기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미래예측처럼 SNS, 인터넷등이 정치풍향을 바꾸는 것을 한국에서 보고 있다는 것이다.

 

미래석학 제롬 글렌 조언, 문재인 후보가 안철수에 줘야하는 카드는?

 

방한중인 제롬 글렌 미래석학이 문재인후보가 후보직을 양보한 안철수 전후보에게 줘야하는 카드를 조언하였다. 제롬 글렌박사는 세계미래의회 의장, 세계미래연구협의회 회장, 유엔미래포럼(밀레니엄 프로젝트)회장등의 직책을 맡고있다.

민주주의 역사 200여 년간 무수한 나라에서 무수한 후보들이 막판에 단일화를 하였다. 대한민국의 문재인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가 유일한 단일화가 아니다. 수많은 나라에서 단일화후보가 뽑히고 양보한 후보에게는 주어지는 일거리가 한 가지 있다. 양보한 후보가 임기동안 너무 큰 현실의 의사결정을 하다가는 낙마, 사망하기 마련이므로 현실과 좀 거리를 둔 미래위원장의 자리를 주는 곳이 유럽 쪽이다. 4-5년간 살아 남아야 다음 번 대권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도 현실의 의사결정과 좀 거리가 멀어서 살아남을 수 있는 부통령자리를 준다. 힐러리 클린턴처럼 국무장관직을 받은 경우는 좀 특별한데 힐러리의 경우는 이미 남편과 함께 정권을 쥐어보았기 때문에 상처받을 이유도 없고 현실정치인으로 과감하게 싸울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중적인 이미지로 현실정치에 경력이 없는 우리나라 안철수 후보 같은 경우에는 유럽식 특히 핀란드 미래위원장처럼 대권후보로서 다음번 정권의 전략을 짜는 미래를 관장하도록 한다.

그것보다 우선 문재인 후보는 가장 먼저 “한국정치 역사상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많은 것을 바꾼 개인은 안철수 후보”였음을 상기시키고 인정해야한다고 방한 중인 제롬 글렌 미래의회의장이 말한다. 안철수의 그런 능력을 다음 정부에서도 국민들을 위해 지속해줘야한다는 정중한 요청과 ‘안철수의 컴백 명분’을 줘야한다. 국민들은 정치에 대한 염증이 극에 달했지만 자신 한명의 목소리가 들릴지 알지 못해 침묵했었다. 그런데 용감한 한 개인이 나타나 정치혁신, 새 정치를 해야 한다고 외치자 국민들이 눈물로 감동하며 그를 따랐다.

문재인 후보는 새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을 정책의 최우선순위로 놓고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해야 하며, 이러한 국민들의 목소리를 한데 모으고 새 정치 희망을 불붙인 사람이 바로 안철수였다는 사실을 명기하고 또 명기해야 한다. 그리고 모든 공약집을 다시 써야한다. 새정치와 정치혁신을 맨 위로 올려야함은 너무나 당연하다.

문재인 후보는 정말 정중하게 국민들의 여망을 이어갈 수 있도록 안철수 후보를 모셔와야하는데, 그가 스스로 받은 직책은 백의종군이다. 하지만, 백의종군으로 이룰 새 정치, 정치혁신보다는 그래도 현실정치와는 좀 떨어져서 상처받지 않는 직책인 다음 정부의 미래위원장을 하면서, 5년간 자신이 이끌 정권의 청사진을 짤 수 있도록 도와줘야한다. 

정치혁신을 성공한 나라들을 쭉 돌아보는 월드 브레인 투어를 짜 줘야한다. 실리콘벨리를 비롯하여 싱귤래리티대학, edX 등 전 세계 교육의 미래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미래사회변화를 실제로 눈으로 경험하고 와서 미래전략을 짜도록 ‘미래위원장’자리를 마련해 줘야한다. 미래위원장직 수행하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것들을 모두 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핀란드 미래상임위원장은 다음번 대권후보로서 현실에 직접관여하면 상처받아 낙마할 수 있으므로 미래전략위원장직을 수행한다. 국무총리직은 상처받고 낙마할 수 있기 때문에 절대 받지 않는다. 현실정치나 직책은 책임감이 따르므로 5년간 생존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그도 그것을 알고 안철수도 백의종군을 택한 것이다.

미래위원장을 하면서 슬로모션 캠페인(Slow Motion Campaign)을 할 수 있다. 미래위원장으로서 5년 후를 대비하는 슬로모션 캠페인을 위해서는 자신의 캠프 구성원들을 모우고 그 위에 더 많은 한국의 브레인 모우기 (Brain of Korea) 전략을 수립해야한다. “Brain of Korea” 를 위해서는 초기 해외 각국을 도는 정책투어가 필요하다. 전 세계 모든 좋은 정책 및 전략, 기술을 배우기 위한 스터디투어를 통해 최상의 현장방문을 통한 모든 장점 중요한 정책을 한국화(koreanize)하는 작업을 주도할 수 있다. 세계 최고 브레인을 모우고 네트워크 하여 한국의 다음 20년간 먹거리 성장동력 찾는 행보를 지속하는 것이다. 미국의 실리콘벨리, 싱귤레리티대학, 애플, 구글, planatary skin institute, edX 등 MIT 하버드 버클리대 방문하는 것도 방법이다.

미래위원장으로 또는 미래 대사(Ambassador of Future)로 임명받아 전 세계 미래예측전문가들과 네트워크, 한국의 먹거리 진단과 한국의 미래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한 예로 클린튼은 다음번 정권을 알 고어부통령에게 맡기기 위해 고어에게 5개국 즉 중국 EU, 러시아, 일본 등의 비밀네트워크, 주요 인맥 만들기 권한을 부여하였다. 알 고어가 외교정책수행(Full-time Bilateral Relationship)및 경력을 쌓도록 전권을 행사하도록 하였고 그들 사이에 무슨 대화가 오갔는지 전혀 간섭하지 않았다. 알 고어는 그 당시에 사귄 각국의 주요 인사들과 지금도 진한 친분 관계를 맺고 있다고 한다.

박근혜후보 측에서도 이제는 국민들의 여망이 새정치임을 확인하였으므로, 새정치를 위해서 100%통합 정부에서는 무엇부터 하겠다는 약속을 국민들을 향해 해 주어야한다. 100% 통합이 되어 새 정권이 들어서면 지금은 힘을 보탰지만 그래도 국민들의 눈에 낡은 정치로 보이는 분들에게는 현실과 조금 떨어진 “원로정책자문단”으로 충분히 존경을 표하는 자리로 모시면서, 그 많은 경험을 통해 미래를 위한 지혜를 모으는 역할을 주겠다고 국민들에게 약속해야한다.

안철수가 아니라 ‘안철수 현상’을 보라

“10년이 아니라 30년은 후퇴할 것이다. 외국사람 보기 부끄러워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할까 한다.” 엊그제 늦은 밤 저 멀리 아프리카에서 국제전화를 걸어온 친구는 대뜸 목소리부터 높였다. 박근혜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선다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이냐며 통화 내내 탄식과 분노를 쏟아냈다. 위로한답시고 “그래도 기대해 보라”고 했지만 “그런 한가한 소리나 할 때냐”며 깊은 한숨을 내쉬고 전화를 끊었다.

대선 투표일이 가까워지면서 종종 나라밖 지인들이 대선 판세를 물어오는 경우가 있다. 박 후보 우세에 대해 우려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이번 대선에서 한국 민주주의가 한 단계 진전할 것인지 아니면 수십년 전으로 퇴행할 것인지 판가름난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박 후보 당선을 민주주의 퇴행과 동일시한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사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하나는 형식적으로나마 유지되던 민주주의가 우리가 보는 그대로 이명박 정부 5년 동안 완전히 망가졌다는 사실이다. 여기에다 다시 유신독재자의 딸인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는 건 민주주의를 다시 30년 전으로 되돌리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이들의 생각이 크게 틀린 것도 아니다. 박근혜 후보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면면을 보면 ‘과거가 아닌 미래’로 가자는 박 후보의 구호가 무색해진다. 박 후보 지지에 나선 김영삼 김종필 이회창 이인제 한광옥 한화갑 등등을 보고 있노라면 수십년 지난 흑백사진을 보는 느낌이다. 이런 흘러간 인물들을 영입해 ‘100% 대한민국’을 완성하려는지 모르지만 이들과 함께 미래로 나아가겠다는 것은 코미디다.

그렇다고 이번 대선을 이렇게 단순화된 도식에 비춰 분석하고 전망하기에는 다른 변수가 너무 많다. 나라밖에서야 엠비정권과 박 후보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야당의 병폐를 가볍게 보는지 모르지만 국내에서는 야권의 문제점을 피부로 느끼면서 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이명박 대통령이나 박 후보에 대한 반감이 바로 야권 후보 지지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한마디로 정치권 전반에 대한 불신이다. 물론 자유당→공화당→민정당→민자당→신한국당→한나라당→새누리당으로 면면히 이어져온 보수 기득권 세력과, 이승만 독재정권과 5·16 쿠데타 이후 온갖 핍박을 받으며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싸워왔던 야당 세력은 분명 ‘하늘과 땅만큼’이나 다르다. 그럼에도 젊은층과 서민에겐 그 차이가 크게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정통 야당을 자처하면서도 각종 특권은 여당과 함께 누리고, 밑바닥 정치에서는 여전히 ‘오야붕과 꼬붕’의 구태정치가 판을 치는 현실이 눈앞의 판단 기준이 된다. 특히 이명박 정부를 들어서게 한 노무현 정부의 실패에 대해서는 아직도 응어리가 남아있다.

이런 틈새에서 새정치를 바라는 안철수 현상이 일어났음을 다시 한번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이는 그동안 기성 정치에 신물이 난 이들이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떠오르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떠밀린 듯한 안철수의 사퇴와 함께 이들도 어느 날 갑자기 거품처럼 사라져버렸다.

결국 이들을 다시 정치현장으로 불러내지 않고는 야권 승리는 어렵다. 아무리 박 후보를 유신독재의 후계자라고 몰아쳐도 마음 바꿀 국민은 별로 없다. 이미 국민 다수는 그런 구호에 좌우되지 않는 고정표로 굳어졌고, 적어도 이번 대선에선 새누리당 우세가 확인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이 명심할 게 있다. 새로운 정치세력의 지지를 받으려면 안철수의 도움이 당연히 필요하겠지만 핵심은 안철수가 아니라 ‘안철수 현상’이라는 점이다. 앞으로 안철수만 적극 움직여주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은 착각이다. 등 돌린 안철수 지지층에게 일단 정권교체를 해놓고 봐야 새정치도 가능한 것 아니냐고 설득해봤자 별로 먹혀들 것 같지 않다.

민주당이 안철수 현상의 본질인 새정치를 얼마나 강력하게 실천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정치세력의 행보가 결정될 것이다. 그런데도 민주당은 정치쇄신은 제대로 않은 채 안철수 입만 보고 있으니 답답한 노릇이다.

 

정석구 논설위원실장twin86@hani.co.kr

안철수 신당에 반대하는 이유

박원순과 안철수가 다른 이유

 

많은 이들이 박원순 사례를 생각하며 안철수후보가 본선경쟁력이 더 높으리라 생각했다. 사실 안후보가 무리하게 자신이 후보가 되려고 했던 것도 욕심에서라기보다는 자신의 당선경쟁력을 더 높이 보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안후보의 지지자도 마찬가지 이유였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안후보보다 문후보가 최종 후보로 결정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봤던 이유는 최근 진행되는 민주당의 재연합 현상 때문이다. 민주당은 만년 20% 정당지지도에서 2012년 4.11총선 전 <혁신과 통합>과 통합하면서 ‘민주통합당’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름을 민주당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헷갈리는데 지금의 민주당은 201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당시의 민주당이 아니다.
사실 박원순 당시 후보도 민주당에 입당하는 대신 <혁신과 통합>에 가입원서를 썼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 민주통합당에 선가입을 했던 셈이다. 순수한 무소속 후보였다면 결코 승리하지 못했을 것이다. 안후보도 이 점을 놓쳤던 것 같다.
<혁신과 통합>을 누가 이끌었는가. 시민사회단체의 지도자들과 (박원순, 김기식, 남윤인순 등) 노무현의 계승자(문재인, 문성근, 이해찬)로 이루어졌다. 물론 수십만의 회원들도 함께 했다. 2012년 4.11총선을 앞두고 통합민주당의 정당지지도는 40%를 상회하기도 했다. 그 후 공천파동을 겪으면서 지지도가 약간 하락하기는 했지만 2012년 내내 민주당은 역대 가장 높은 지지도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 진보적 정체성을 기반으로 정당재연합되는 중

 

민주당이 진보적 정체성을 강화하고 그에 걸 맞는 인물을 다수 공천함으로써 비록 총선에 패하기는 했지만 2008년 총선의석수 81석에 비하면 127석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 IMF이후 치러진 총선에서도 김대중 대통령이 이끄는 새천년민주당은 겨우 100석을 얻었을 뿐임을 기억해야 한다. 보수일변도의 나라에서 정말로 비약적인 발전을 한 것이다.
민주통합당은 국민참여경선을 통해 당대표는 물론이고 대통령후보를 선출함으로써 국민 속에 사랑받는 정당으로 자리매김했다. 구민주당이 노무현대통령을 탄핵한 것에 대한 나쁜 기억으로 여전히 민주당에 마음을 주지 못하는 유권자가 다수 있고 민주당에 대한 지지도의 견고함이나 신뢰도도 새누리당에 비해 낮은 편이지만 2012년 한 해 민주당의 지지도는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높다.
이런 현상을 정당재연합이라고 부르는데 사실 내가 역대 선거의 투표율이나 승패, 어떤 후보가 등장할 것까지 정확히 예측했던 이유는 정당재연합 이론을 한국적 상황에 적절하게 적용했기 때문이다. 정당재연합이론은 정당체제도 유기체처럼 발전, 안정, 해체를 겪으며 사이클을 그린다고 가정한다. 이 사이클의 주기가 세대교체 주기와 일치하는 30년이다. 이 흐름을 읽으면 정치가 한 눈에 보인다.

 

내가 안철수후보에게 2016년에 도전하라고 제안했던 이유도 그 때가 되어야 운동권으로 세워진 1987년 체제가 어느 정도 해체될 것이기에 전문가출신인 안후보에게도 기회가 올 것이라 보았던 것이다. 나도 전문가 출신이라 야권의 운동권 인맥이 의도치 않게 전문가에게 배타적인 면이 있다는 걸 잘 알기에 했던 조언이다.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 정당기반이 없어 힘들어

 

2002년 이후 노무현의 당선은 한나라당이 보수이념의 정체성으로 재연합되는데 기여했다. 노무현이 양극화를 해소하지 못해 지지도가 낮았던 것이 아니라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 했던 각종 좌파적 정책이 진보진영의 핵심 지지층이었던 중상층 이탈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열린우리당은 실용주의를 추구함으로써 젊은 유권자를 민노당에 빼앗겼다. 경제가 쟁점이 되면서 고질적인 진보의 분열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아래 <그림 1>은 2002년 대선이 있던 해의 정당지지도이다. 2002년에도 새누리당은 민주당에 비해 10% 이상 앞선 지지도를 누리고 있다. 노무현대통령의 당선은 민주당 지지도 22%에도 불구하고 이루어진 것이다. 참여정부 임기 내내 열린우리당이 표류한 이유도 정당이 실패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으로부터 열린우리당이 분열했는데 열린우리당의 정체성이 없으니 정당이 제대로 될 리가 있겠는가.

 

<그림 1> 2002년도 정당지지도 변화

 

 

2007년 대선에서 대통합민주신당은 대선 전 6.8%, 대선 후 13.7%의 지지도를 기록했다. 정동영의 결정적 패인은 노무현 때문이 아니라 정당을 해체하고 신당을 만든 때문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선거 전 39.2%, 선거 후 45.3%의 지지도를 보였다. 이것이 제도화된 정당의 힘이다.

 

 

 

 

 

<그림 2> 2012년도 정당지지도 변화
(출처) SBS 여론조사 보고서 (2012년 11월 17-18일)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높은 정당지지도의 이유는?

2012년에도 <그림 2>에서 알 수 있듯이 새누리당은 40%를 웃도는 높은 지지도를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의 지지도는 이보다는 낮지만 지난 해 말부터 지속적으로 30%를 상회하고 있다. 문후보의 당선 이후 35%를 넘는 여론조사도 속출했으며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안후보가 후보직을 양보하자 민주당 지지도는 40%를 넘기기도 했다. 민주당 지지도가 다시 추락한 건 언론의 안철수 띄우기 문재인 때리기 때문이다.
민주당내 갈등은 구민주계를 지지했던 호남유권자의 이탈에서 비롯되었다. 과거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갈등으로 노무현대통령과 친노에 대한 오해와 거부감을 이용한 당내 비노/반노 후보들의 공격이 호남지역에 사실처럼 유포되면서 그들의 지지가 안철수후보를 향하게 된 것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강준만교수이다. 강교수는 그의 저서 [안철수의 힘]에서 노무현 전대통령에 대한 적개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증오의 정치>를 종식하기 위해 안후보의 대선출마를 종용한 바 있다. 이로부터 정치학습을 한 안후보가 친노를 적대적으로 대하면서 안풍도 주춤하게 되었다고 본다.
친노 엘리트는 몇 명 안되지만 친노유권자는 한국정치발전의 핵심이다. 이들은 과거 서유럽에서 구체제인 왕권을 무너뜨리고 시민권을 획득했던 시민계층이다. 이들이 왕권에 저항할 수 있었던 것은 먹고 살만한 중산층이었기에 가능했다. 한국의 시민혁명은 노사모에서 시작했고 촛불로 확대되었으며 안철수에서 만개할 뻔했지만 안후보의 정치 이해부족으로 꺼지게 된 것이다.
민주당은 현재 전통적인 호남기반의 민주화세력에 노무현을 계승하는 세력과 시민세력이 더해지면서 경제적 진보주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새로운 정당으로 재연합되는 과정에 있다. 새누리당은 민주정부 10년간 보수적 정체성을 기반으로 이미 재연합되었기에 무소속 후보가 흔들 여지가 없었다. 반면 민주당은 2012년 총선과 대선을 거치면서 재연합되어 가는 과정에 있으므로 비교적 흔들기 쉬웠던 것이다. 특히 노무현후계자들이 당대표와 후보를 독식하자 이에 반발하는 비노/반노 정치인들이 안후보의 정신적 실질적 동반자 역할을 했다.

 

안철수 민주당 당권 도전하면 승리할 것

 

친노 정치인들이 민주당의 당대표와 후보로 연거푸 선출되면서 빈노/반노 정치인들이 느끼는 좌절감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친노유권자들이 계파가 있어서 특정 계파를 미는 게 아니다. 이들은 깨어있는 시민들로서 가장 개혁적인 정치인을 지지하다보니 그렇게 된 것이다. 안철수후보가 민주당에 들어와 당대표에 도전한다면 친노유권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리라 나는 확신한다. 나도 민주당 혁신을 위해 외인부대라 할 수 있는 안후보를 적극 지지할 것이다.
내가 안후보의 신당에 강하게 반발한 이유는 이러한 정당의 재편성을 오래 전부터 예언해 왔고 현실로 들어맞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11총선 결과 학자들은 양정당의 이념적 양극화, 제3정당후보와 무소속의 몰락, 양대정당화를 발견한 바 있다. 누구도 왜 이런 현상이 벌어졌는지 설명하지 못했다. 이는 전형적으로 정당재편성의 결과 나타나는 징후이다. 내가 이런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2009년부터 예측했던 이유는 참여정부 5년간 노무현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지역에서 이익으로 변화된 것을 관찰했기 때문이다.
만일 안후보가 대선후보가 되었다면 겨우 진보적 정체성을 기반으로 탈지역주의 정당이 되어 가는 민주당 50년의 역사는 다시 원점에서 시작해야 했을 것이다. 만일 안후보가 대선후보가 되어 승리했다면 정체성 없는 안철수 신당이 탄생함으로써 겨우 재연합되어 가는 정당체제는 다시 교란되었을 것이다.
우리에게 앞으로 필요한 것은 민주당이 제도화를 위해 혁신하는 것이지 신당이 아니다. 새로운 인물이 수혈되고 더 유능하고 더 민주적인 정당으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바로 민주당 혁신이다. 있는 정당 잘 가꿔가면서 국민 속에 뿌리 내릴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번 대선은 새누리, 민주 양당이 대한민국 최초로 80% 이상의 지지를 받는 정당의 전성시대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안후보가 본선 후보가 될 수 있었겠는가. 정당의 문턱이 높아진 게 아니라 정당이 다시 태어나고 있는 과정이다. 이렇게 정당이 재연합되면 큰 이변이 없는 한, 이 체제가 30년간 지속되는 게 보통이다. 향후 안후보가 무소속으로 운신할 폭이 거의 없을 거라는 게 나의 진단이다. 그래서 안후보에게 민주당 입당을 권유하는 것이다. 안후보의 지지자 절반이 민주당 지지자이다. 안철수 신당을 만들면 이들이 따라 가겠는가.
그 동안에는 민주, 새누리 양당이 지역정당이라 타도의 대상이었지만 이제 지역주의투표는 거의 사라졌다. 정당에 대한 일체감이 남아 있을 뿐이다. 젊은 시절부터 투표하던 정당에 대한 애착에서 정당투표를 하는 것이 지역주의 투표로 비치는 것이다. 그러나 중도층이나 젊은이에게 더 이상 지역정당은 존재하지 않는다. 1988년 이후 지역에 기반을 둔 정당체제가 오늘날 이념적 정체성에 기반한 정당으로 변모하고 있기 때문이다. 겉모양은 비슷할지 몰라도 정당의 지지기반에 변화가 진행되고 있고 있다. 정당의 내용이 변하고 있는 것이다.

 

안철수 신당 성공 못할 것

 

안후보가 신당창당 카드를 완전히 포기했거나 민주당에 입당했다면 나는 야권의 후보가 누가 되든 전혀 상관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신당창당 가능성이 여전히 살아있었기에 안후보가 본선 후보가 되는 걸 반대할 수밖에 없었다. 무소속 안후보가 본선 후보가 되면 민주당 50년의 역사가 원점으로 돌아가고 2007년 대선과 같은 상황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 안캠프의 정연정교수 인터뷰를 보니 안후보는 여전히 신당창당 카드를 붙잡고 있는 것 같다. 어느 쪽이 패하든 패한 쪽을 모아 신당창당을 기획하고 있는 것일까? 안후보의 지지자 중 새누리당 지지층은 극소수이다. 민주당과 힘을 모아 다수당을 만든 후에 선거제도 개혁을 하고, 그 후에 신당창당을 해도 늦지 않다고 본다.
안후보가 등장하지 않았다면 그래서 민주당과 당권투쟁을 하지 않았다면 문후보는 박빙이기는 했지만 민주당과 하나가 되어 간신히 이번 대선을 이겼을 것이다. 그러나 안후보가 등장해 지지자가 분열하고 재연합되어가던 민주당이 흔들렸다. 1인 지배정당인 새누리당은 놔두고 민주당을 구태정당인양 집중 공격함으로써 문후보를 어려움에 처하게 했다. 그러나 안후보의 후보직 양보는 그 동안의 잘못을 상쇄하고도 남음이 있다고 본다. 이제는 야권 지지자가 화합하고 하나가 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 일을 할 사람은 안후보 밖에 없다. 지금 신당 카드를 만질 때가 아니다. 야권의 분열을 극복하는 것만이 문후보의 당선을 가능하게 하고 안후보의 차기도전을 성공으로 이끄는 디딤돌이 될 것이다.
문후보가 이번 대선에 성공한다면 정당발전과 정치발전의 시각에서 안후보의 양보는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양보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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