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Archives: 2012 대선

안철수 대선캠프 50일의 비망록

그곳은 진심캠프 아닌 私心캠프였다
안철수 대선캠프 50일의 비망록
● 국민 기대치와 동떨어진 철부지…걸핏하면 눈물 약골
● 박선숙-유민영 심복 심기 암투, 朴은 서태후 행세
● 벙어리 전략에 언론 폭발…단일화 安 책임론 높아져
● 下手 훈수에 농락당해…노회한 민주당에 천재일우 날려
● 인재 방치한 채 자신만 아이돌 놀이…사람 쓸 줄 몰라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 그는 ‘새 정치’를 기치로 출마해 돌풍을 일으켰지만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협상 선언, 대선 후보 사퇴, 다시 문 후보 지원 유세 등 오락가락 갈지(之)자 행보를 하면서 여야 선거캠프의 희비가 엇갈리는 등 18대 대선판을 출렁이게 했다. 안 전 후보가 문 후보 지지를 선언하자 안철수 진심캠프에 참여했던 국민소통자문단 위원 17명 중 조용경 단장 등 안 전 후보에 실망한 9명은 12월 7일 “안 전후보가 선택한 길이 결코 정치쇄신의 길이 아니며 국민 대통합을 위한 길도 아니다”며 구태정치로 규정하고 ‘文-安’ 연대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동참을 거부한 9명의 위원 중 언론인 출신 자문위원이 캠프 합류 50일 동안 안철수 캠프에서 벌어졌던 일들을 대선 말미에 비망록으로 작성했다. 신동아는 단독 입수한 이 비망록 전문을 싣는다. 박선숙 안철수캠프 공동선대본부장은 캠프 내의 심복심기 경쟁 등에 대해 “사실이 아닌 만큼 말할 가치가 없다” 는 반응을 보였고, 유민영 대변인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편집자 주>

1 안철수는 안철수현상을 제대로 알았는가

아무리 생각해도 11월 23일 저녁 안철수의 후보 사퇴 발표는 너무도 무책임한 경거망동이다. 그가 만약 나와 오랜 친구 사이였다면 “이런 멍청한 녀석”이라고 쥐어박았을 것이다. 무책임하다는 건 그를 믿고 따랐던 캠프내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빚을 뜻하는 게 아니다. 그들은 어차피 후보를 도우러 온 것뿐이라고 생각하면 그만이다. 안철수 본인도 “혹시 한자리 바라고 캠프에 오시는 분들은 정중히 사양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말한 적이 있으니 캠프 내의 누구도 “나는 어쩌란 말이냐”라고 따질 권리가 없다.나 역시 내 운명을 그의 손에 맡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안철수가 건너온 다리를 불태웠다고 했듯이 나 역시 24년 언론인 경력을 미련 없이 접고 내 발로 캠프에 찾아왔다. 단언컨대 일신의 영달을 위해서가 아니다. 내 딸이 살아갈 대한민국을 좀 더 예쁜 나라로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헌정사에 유례없는 안철수현상을 볼 때 이번엔 정말 좋은 기회인 것 같다는, 내 나름의 신념과 의지에 따른 선택이었다. …   (계속)

 

http://shindonga.donga.com/docs/magazine/shin/2012/12/24/201212240500022/201212240500022_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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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소득 학력별 투표율

Licky Rooney
*농림 임업 어민: 朴 55.2-文 37.1%
*자영업: 朴 50.2-文 37.1%
*화이트칼라: 朴 32.7-文 53.5%
*블루칼라: 朴 43.1-文 48.1%
*가정주부: 朴 55.6-文 32.3%
*학생: 朴 27.9%-文 57.7%
*무직: 朴 60.4-文 19.3%

월(月) 소득별 지지율

*200만 원 이하: 朴 56.1-文 27.6%
*201만~300만 원: 朴 40.1%-文 47.6%
*301만~400만 원: 朴 43.5-文 47.3%
*401~500만 원: 朴 39.4-文 50.6%
*501만 원 이상: 朴 40.8-文 46.4%

학력별 지지율

*중졸 이하: 朴 63.9-文 23.5%
*고졸 이하: 朴 52.8-文 33.1%
*대재(大在) 이상: 朴 37.4-文 49.6%

확실한 2가지 여론의 흐름지표 ?

작성일 : 2012-12-17 20:53:29
여론에 대한 각종 설레발이 난무합니다. 문재인 선거캠프에서 카카오톡으로 가짜 여의도연구소 여론조사결과를 날릴정도니 오죽하겠습니까 ?  그런 설레발 말고, 직접적으로 나타나는 확실한 여론이 있습니다.

첫번째.  오늘 마감된 주식시장 주가입니다.

문재인 테마주
우리들 생명과학 -15% 하한가.   935원
우리들제약        -14.68%  하한가  930원
바른손             -14.96% 하한가   1,905원
박근혜 테마주
아가방컴퍼니 +1.89%  7,010원
보령메디앙스  +1.35%  7,500원
EG               + 5.85% 37,100원
바닥을 치고 더 내려갈때도 없는 문재인테마주는 하한가를 또 기록했습니다. 정보능력이 가장 높고 민감한 곳이지요.
반면에 대선시즌이 끝나면서 제법 떨어지기는 했어도 아직 가격이 높은 편인 박근혜테마주는 강보합세를 보였습니다

[D-1]민주, 하루종일 ‘마이크 OFF’

【서울=뉴시스】김민자 기자 =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 측은 대선 하루 전인 18일 새누리당에 대한 공격을 자제한 채 상대적으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하루를 보냈다.

여야 후보 캠프 측은 전날까지도 국정원 선거개입 의혹,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불법선거운동, 북방한계선(NLL) 발언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하지만 민주당은 문 후보의 특별(?) 지시로 이날 하루 동안 네거티브를 하지 않기로 결정, 대변인들도 투표 독려나 판세 정리만 했을 뿐 새누리당에 대한 공격성 발언은 자제했다.

하루 종일 이어지던 각종 지지단체들의 문 후보 지지선언도 이날만큼은 평소보다 횟수가 크게 줄었다.

박용진 대변인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향해 선거운동기간 동안의 노고를 위로하기도 했다.

박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박 후보께서 선거운동기간 22일 동안 전국 101곳을 찾았고 1만㎞ 넘는 강행군을 해왔다”며 “시장이든 어디에서든 시민들을 만났다는 건데 여성의 몸으로 쉽지 않은 유세일정을 소화해내느라 고생이 많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새누리당 선대위 분들도 고생 많이 했다. 박 후보와 새누리당 선대위 관계자들의 노고에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박 후보 측이 마지막까지 네거티브와 흑색선전에 매달리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박 대변인은 “박 후보든 문 후보든 간에 고생한 후보에게 격려의 말씀을 해주셨으면 좋았을 텐데, 새누리당 김무성 총괄본부장은 문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에 가까운 막말을 쏟아냈다”면서 “이는 대통령 후보에 대한 예의를 넘어서 국민에 대한 무례이고 정치인으로서 최소한의 금도를 넘어서는 일이다. 몹시 실망스럽고 안타깝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문 후보는 상대 후보와 정당이 네거티브로 아무리 공격을 해와도 이에 휘둘리지 않고 단호하게 ‘1일 1정책발표’라는 원칙을 지켜왔다”며 “마지막까지 불법 선거운동과 혼탁선거에 매달린 박근혜 캠프와 차별화된 행보를 보여줘서 국민과의 약속을 지켰다는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마지막 날 만큼은 최대한 서로 공격성 발언은 자제하고 차분히 정리하는 분위기로 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언급했다.

rululu20@newsis.com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21218_0011698821&cID=10301&pID=10300

자신 안의 바람직한 소리에 귀 기울여

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 언제나 말이 없던 그 사람.

가수 심수봉의 노래 <그때 그 사람>의 첫 소절처럼, 비가 오니 그들이 더 그리웠던 걸까? 14일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과 부산 서면 쥬비스태화백화점 앞에 많은 시민들이 모여 들었다. 색색의 우산을 받쳐 들고 각기 안철수 전 대선 예비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를 보기 위해서였다.

대구 달서구에서 안철수 전 후보를 보러 왔다는 한 주부는 “안 후보는 전통적인 규범보다 자신 안의 바람직한 소리에 귀 기울여 내 아이에게 모범이 될 수 있는 것 같아 지지했다“라 말했다. 문재인 후보 지지자라 밝힌 한 시민은 “구태의연한 생각에 빠져 옛날 정치만을 유지할 게 아니라 새 정치에 대해 고민해봤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기존의 것이 아닌 새로운 것, 전통으로 상식을 뒤엎지 않는 것이 가능한 사회를 원하는 것이다. 시민들은 인간 문재인·안철수만큼 그들이 그리는 ‘정치개혁, 새정치’에 목말라 있는 듯 보였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814376&PAGE_CD=N0001&CMPT_CD=M0016

‘트위터 정치지수'(Twitter Political Index; 트윈덱스)

‘트위터 여론지수’란 지난 11월 끝난 미국 대선에서 오바마 당선을 예측해 화제를 모은 ‘트위터 정치지수'(Twitter Political Index; 트윈덱스)를 본 딴 것이다.

캡처1

 

지난 8월 이후 트위터 여론 지수 추이를 살펴보면 문재인 후보가 안철수 후보와 1위 자리를 다투는 사이 박근혜 후보는 큰 격차를 보이며 3위에 머물렀다. 이후 박근혜 후보가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냈고 지난 10월~11월 단일화 국면에선 세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는 혼전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 24일 안철수 후보 사퇴 이후 문 후보와 박 후보의 격차가 다시 벌어지는 추세다.

애초 트위터 본사는 이번 한국 대선에서도 ‘트위터 여론지수’를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돌연 취소하기로하였다.  이는 두 후보가 오차범위에서 접전을 벌이는 대선 여론조사 결과와는 달리 너무 현격한 차이를 보여주기 때문이 아닐까?   트위터가 결국 지수 공개를 취소한 것도 이런 일방적인 결과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813128

논단 – 안철수 현상, 그리고 정상근대 열망

안철수 현상, 그리고 정상근대 열망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성공한 IT 기업인 중 한 명이 가장 유력한 대선후보 세 명 중 한 명이 되었다. 불과 1년 사이 벌어진 일이다. 한국사회를 휩쓴 ‘안철수 현상’은 2년 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대선구도를 만들어냈다. 이 정도로 강력한 대중 현상에 주목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그러나 안철수 현상에 대한 비평에서 공히 목격되는 맹점이 있다. 안철수 ‘개인의 성향’과 안철수에 대한 ‘대중의 열망’을 동일시하는 태도이다. 그 두 가지는 서로 연관되어 있기는 하지만 실은 다른 층위의 문제다. 더구나 안철수가 정치적 대안으로 막 떠오르기 시작하던 시기 그의 가치관이나 이념에 대해 알려진 정보는 지극히 적은 상황이었다. 그러므로 안철수 현상을 논의할 때 가장 먼저 할 일은 안철수 개인과 그를 향한 대중의 열망을 구별하는 것이다.

안철수는 신자유주의자?

안철수 개인에 대해서는 여러 평가가 존재하는데, 그중 대표적인 게 신자유주의자라는 비판과 탈정치 또는 반정치주의자라는 비판이다. 물론 두 가지를 섞어 논하는 경우도 있다. 안철수의 저서나 강연, 대선 레이스에 뛰어든 이후의 행보를 보면 그를 대중의 정치혐오 정서를 이용하는 포퓰리스트나 반정치주의자로 볼 여지는 충분하다. 특히 최근 그가 정치개혁 방안으로 제시한‘국회의원 수 축소’ 같은 이야기는 구조적 문제의 원인을 엉뚱한 데로 돌려 지지를 확보하는 전형적인 포퓰리즘이다. 정치학자들 상당수가 지적하는 한국 정당정치의 최대 문제는 ‘제대로 대의하지 못하는 계층이 너무 많다’는 것인데, 국회 의석을 줄인다고 해서 과소대표의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안철수의 주장은 이혼율이 높으니 결혼을 금지하자는 것과 다름없다. 한국의 국회의원은 서유럽과 비교해보더라도, 오히려 대표성을 확보하기에 너무 적다는 게 문제다. ‘안철수=신자유주의자’라는 비판은 어떨까. 실제로 많은 좌파, 그리고 일부 중도개혁진영이 안철수를‘착한 이명박’ 또는 신자유주의자로 규정해왔다.

문화비평가 문강형준은 탈정치와 신자유주의를 엮어 “탈정치는 이명박의 당선과 더불어 시작됐다”고 말한다(‘탈정치가 이명박의 당선과 더불어 시작됐다’는 주장부터 이해하기 어렵지만 주제에서 다소 벗어나므로 넘어가기로 한다). 그러면서 “신자유주의 질서는 대중에게 ‘죽음’에 대한 불안과 ‘생존’에 대한 열망만을 남겨놓았다. 이 열망이 이명박을 통해 좌절되었다고 해서 대중은 다시 ‘정치’로 돌아가는 길을 택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한다. “안철수라는 좀 더 ‘착한 이명박’을 갈구함으로써 경제-개인-안전이라는 완벽한 탈정치의 삼위일체를 즐기려한다”는 것이다(문강형준, 「안철수, 혹은 탈정치시대의 판타지」, 『문화과학』 68호).

물론 문강형준은 안철수가 신자유주의자라고 주장하는 것이라기보다는 대중이 신자유주의적 주체라는 의미에 가깝지만, 좀 더 정확히 말한다면 안철수의 이념과 대중의 열망을 구분하지 않고 섣불리 동일시하고 있다고밖에 볼 수 없다.

시장주의≠신자유주의

결론을 미리 밝혀두자면 신자유주의는 안철수 현상을 해명해줄 적절한 개념이 아니다. 안철수 개인은 성공한 자본가에 속하지만 신자유주의자라 보기 어렵다. 신자유주의를 종종 보수주의와 착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 신자유주의는 기존 체제를 전면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일종의 안티테제로 등장한 ‘변혁의 사상’이며 그만큼 그 내용과 방식 역시 놀랄 정도로 급진적이다. 자본이 축적위기에 봉착하자 과잉유동성 및 금융화의 경향이 급속히 퍼져 나갔고 기존의 사회협약과 노동조합을 무력화시키는 등의 공공성에 대한 전면적이고 광범위한 파괴행위가 국민경제의 이름으로 정당화됐다.

그러나 안철수가 저서나 강연에서 표현한 이념은 금융자본보다는 산업자본의 이해를 대변하는 것에 가깝고, 민영화나 노동에 대한 인식 역시 신자유주의적이라기보다 차라리 ‘목가적’이라거나 ‘순진하다’고 표현해야 온당한 것이었다. 안철수가 말하는 ‘경제민주화’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불균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경쟁이 발생시키는 효과를 철저히 신봉하며 제도와 규칙이 공정하게만 적용되면 누구에게나 성공의 길이 열려 있다고 확신한다는 점에서 안철수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시장주의자이다. 그런데 이런 안철수의 시장주의가 바로 신자유주의냐고 물으면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다.

안철수의 복고적 자유주의

안철수의 생각은 신자유주의가 아니라 신자유주의가 등장하기 이전의 것이다. 정확히 일치하는 이념은 없지만 그나마 가장 가까워 보이는 이념이 있다. 18세기 스코틀랜드에서 시작된 자유주의, 좀 더 구체적으로는 애덤 스미스의 자유주의가 그것이다. 특히 안철수의 다분히 도덕주의적인 경영철학은『국부론』보다는『도덕감정론』의 애덤 스미스와 더 가까워 보인다. “『도덕감정론』에서 스미스는 인간사회를 단지 효용가치와 효율성만을 높이는 하나의 거대한 기계 또는 시스템으로 파악하려는 철학체계를 비판한다.” (박순성,『아담 스미스와 자유주의』(2003), 108쪽)한국의 우파들에 의해 왜곡된 것과 달리 애덤 스미스는 ‘동감(sympathy)의 윤리’를 강조한『도덕감정론』에서는 물론이거니와 심지어『국부론』내에서도 온전히 시장만능주의자였던 적은 없다. 안철수의 시장주의는 일본경제가 아직 잘나가던 시기에 주목을 받았던 로버트 오자키의 ‘인간적 자본주의’와도 유사성을 보이는데 인간적 자본주의란 “자본 지향을 사람 지향으로 대체한”체제로서 인적자원을 최고로 중요시하는 인식에 기초하는 것이다. 그는 오늘날 유명한 경영 멘토들이나 경영자들과 비교해보더라도 확연히 ‘덜 신자유주의적’이며, 2008년 미국 금융위기 이후 그런 경향은 더 강해졌다.

자기 계발하는 주체에서 우울증적 주체로

안철수 개인과 별개로, 안철수를 향한 대중의 열망을 살펴보자. 설령 안철수는 신자유주의자가 아니더라도 신자유주의를 내면화한 대중들이 안철수라는 아이콘을 통해 신자유주의적 열망을 표출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대중 역시 신자유주의적 주체라 단언하기 어렵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을 풍미한 이른바 ‘자기 계발’ 열풍의 이면에는 시대의 흐름에 뒤처진 주체들의 좌절감과 패배감이 확산하고 있었다. 푸코의 후기 연구에서 비롯한 이른바 통치성(governmentality) 담론은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가 가장 강력했던 시대 자기 계발하는 주체의 출현에 대한 설득력 있는 분석 틀을 제시했지만, 통치성 담론에서 말하는 “지배 테크놀로지와 자기 테크놀로지의 매끄러운 상호작용”만으로 온전히 포착해낼 수 없는 현상들 역시 곳곳에서 감지되었다. 자기 계발에 끝내 실패한 사람들은 자기 계발하는 주체에서 우울증적 주체로 침잠했다. 성공신화에 취해있다가 문득 자신이 중산층에서 밀려났음을 깨달은 이들이 다시금‘치유(healing)’의 심리학, 정의와 공정의 윤리학에 시선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들은 체제가 근본적으로 전복되는 변혁을 전혀 바라지 않았다. 그렇다고 신자유주의 개혁이 지속하는 걸 원하지도 않았다. 단지 미쳐 돌아가는 한국사회가 ‘정상화’되길 바란다. 대중이 안철수에게서 본 미덕은 강력한 정치적 추진력이나 개혁의지가 아니다. 약속을 지키고, 거짓말을 하지 않고, 아픈 청춘에 눈물을 글썽이며 “미안하다”고 위로를 건네는 그런 모습들이었다.

참혹한 전쟁과 분단, 군사독재세력에 의한 압축적 근대화과정은 굴곡진 민족서사와 한(恨) 많은 개인서사를 형성할 수밖에 없었다. 경제성장을 추구하면서 파괴되거나 손상된 많은 것들을 다시금 복원하고 정상화시키려는 시도와 요구는 그래서, 한국사회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사고방식이자 그 자체로 공동체의 보편서사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서구사회가 이미 성취한 근대 민족국가를 온전히 만들어내지 못한 데 대한 대중의 강렬한 정서적 회한(“친일파를 척결․청산하지 못한 오욕의 역사”, “지긋지긋한 당파싸움과 사대주의 근성”, “민족정기가 훼손되고 허리가 끊긴 한반도”)도 이런 사고방식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정상근대 열망

안철수 현상의 본질은 정상근대(正常近代) 열망이다. 이 열망은 신자유주의에 대한 열망과는 구분되어야 한다. 신자유주의이든 사회주의이든 공히 현실을 지속적으로 변화시키려는 이념이다.그러나 정상근대에 대한 열망은 그런 종류의 변화를 추동하는 정념이라기보다는 오히려 탈구된 현실을 안정화하려는 정념에 가깝다. 변혁에 대한 절박한 요구, 개혁에 대한 적극적 의지라기보다는 20년에 이르는 신자유주의 개혁의 피로감에 대한 반작용에 가깝다. 안철수, 그리고 안철수 현상을 ‘솔루션(solution)’이 아닌 ‘테라피(therapy)’라 부를 수 있는 이유다.

박권일

계간 <R> 편집위원,『소수의견』·『88만원 세대』저자

xenga@naver.com  http://gradnews.org/tc/541

논단 – 안철수 현상, 그리고 정상근대 열망 , 2012/11/04 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