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Archives: 조직활동

State of the Left – May 2013

State of the Left - May 2013

02 May 2013

May Day Alert for the Left

The 1st of May celebrations of International Labour Day passed yesterday with sporadic protests and displays of public anger. The traditional Left mantra of full employment stands in stark contrast to an all-time high EU-wide unemployment rate of 10.9% – or a shocking 24% for young people.

At the same time, the debate about the choking effects of austerity is now led by the IMF and leading business figures. Public opinion is shifting further against the current course. High profile academic research has been tainted and senior figures like EU Commission chief José Manuel Barroso have broken cover.

Yet scepticism towards the European Left is growing at a menacing rate. Amidst extremely bleak approval ratings, only 11% of the French electorate have a positive view of François Hollande’s policies for growth.  The Danish social democrats are withering away on 16%, their lowest score of the century. The Dutch Labour Party has already dropped almost 9% since joining a Coalition Government. Likewise, the Irish Labour party polled less than 5% in a recent by-election as the country enters its sixth year of austerity.

Things don’t look much better in opposition: ahead of the September German election, the social democrats (SPD) have recently polled 23%, the same dismal figure it scored in 2009. In Spain, the Socialist PSOE are hanging on to a lowly 23%, despite the unpopularity of the battered Rajoy government. The lead of the UK Labour Party has also started to fall.

And there is more misery. Voters are starting to return discredited centre-right parties from the dead: Iceland has recently voted back in the party who presided over the country’s economic meltdown in 2008; in Ireland, the disgraced Fianna Fáil party, who were almost wiped out at the last election, are now topping the polls; and, Silvio Berlusconi, who perhaps best fits the undead metaphor, has his prints all over the new Italian government. The final cruel twist of fate is that Nicolas Sarkozy, despite being mired in corruption scandals, is polling out in front at 34% in French presidential surveys (Hollande is on 19% behind Le Pen on 23%).

New hope is pinned on the Italian centre-left Prime Minister Enrico Letta. In heading a grand coalition he now has a chance to prove that his party can lead a reforming government to rescue Italy. The circumstance of his rise to power alone sums-up the hole the centre-left is in. There is a desperate need for a dose of realism.

Policy Network political observers:

Reporting monthly from across the world, “State of the Left” features both regular columists and guest contributors.

Ireland: Ireland after six years of austerity
“The watchman of the “Celtic Tiger” has returned from the political undead as the  coalition cling together in faint hope that an economic miracle is around the corner…Labour has fared badly acting as a kind of mud-guard for its larger political partner”
By Theresa Reidy

Netherlands:  Triple A country blues
“Public consensus is shifting decisively against fiscal contraction in the Netherlands, contrary to its caricature as an austerity flag-waver in the North-South divide…Nearly all economists stress the disastrous results of budget cuts and a tsunami of half-hearted reform plans.”
By René Cuperus

France: François Hollande: the silent reformer or lost in reform?
“Despite the doom and gloom prevalent in section of the European press, the record of the PS-run government is far from being negligible after one year… They now need to take on vested interests in French society and their critics within the Parti Socialiste.”
By Renaud Thillaye

UK: Caught Between Populism and a Hard Place
“Labour has to find its space between the fantasy of populism and the vacuousness of indecision…If the populism of the right hearkens to echoes of Poujade and Thatcher, the populism of the left hungers for an odd mix of Chavez and Keynes.”
By Hopi Sen

Germany: Restarting Red-Green relations

“The best prospects of an SPD-Green Party coalition lie in resetting a flawed campaign strategy and focusing on maximising voter potential…  Relations have been too-often characterised by enviousness and competition over voters in the left camp.”
By Michael Miebach

Sweden: Striking back against “The Borg”

“The social democrats are slowly unnerving the powerful finance minister Anders Borg…The classic line from the TV series: “We are the Borg, you will be assimilated, resistance is futile” also happens to be the best description of Swedish politics in the last couple of year.”
By Katrine Kielos

US: Cutting middle-class entitlements
“While most Americans want to increase Social Security and Medicare benefits, by means of higher taxes if necessary, President Obama sided with the “Very Serious People” in calling for cuts in spending on the elderly and increased spending on infrastructure.”
By Michael Lind

Spain: Rescuing the European project
“The progressive centre-left has to work on a New Deal for Europe recognising the stress on democracy and social stability in countries like Spain…Europe needs to step forward in policies or projects like the banking union and the fiscal union.”
By Juan Moscoso del Prado

Australia: Falling short in election season
“Despite a long economic boom, Australia finds itself with a structural hole in its budget for crucial elements of social investment…Corporate tax receipts have fallen from the peak years of the mining boom, and a poorly designed tax on mining super-profits have hit home.”
By David Hetherington

Norway:  The centre-left coalition is cracking-up
Another bastion of social democratic governance in Europe is at risk of falling to a rebranded centre-right party in the September general elections… A substantial proportion of swing voters are turned-off by Labour’s coalition partners.
By Sten Inge Jørgensen

Portugal: The austerity comeback
“Having collapsed in 2009, the Socialist party might soon return to power, adding an ironic twist to the history of the crisis in the euro periphery…Whereas social protest against austerity and troika lenders has been escalating, the party system remains largely unchanged.”
By Hugo Coelho

Italy: Enrico Letta’s Grand Coalition
“It remains to be seen whether the grace period granted to Enrico Letta’s government can be used to implement change and innovation…There is a temporary truce to party warfare, but this truce is purely political”
By Andrea Romano

Italy: The Democratic Party after Bersani
“Pier Luigi Bersani abandoned a ship that was deaf to his commands…. The Italian Democratic Party remains in stormy waters after the the complete delegitimisation of its leaders.”
By Michelle Prospero

보수정치는 어떻게 살아남았나? – 영국 보수당의 역사

보수정치는 어떻게 살아남았나?

영국 보수당의 역사




보수주의는 이전의 것을 무조건 지키는 것이 아니다

‘보수정치는 영국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는 영국 보수당의 역사다. 보수주의는 재미없고 지루하다. 그런데 영국에서는 어떻게 그런 ‘보수정당이 오랫동안 살아남았고 집권했는가’의 원인을 영국 보수당의 역사를 통해 드러낸 책이다. 보수주의를 이전의 것을 지켜야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우리나라의 보수주의자들에게 새로운 인식을 가르쳐 준다.


19세기 영국 보수주의 전통을 확립한 로버트 필, 벤자민 디즈레일리를 통해 영국 보수주의의 전통, 즉 끊임없이 사회변화를 수용하고 옛 것을 무조건 지키는 것이 아니라 사회개혁을 앞장 서서 실천하는 모습을 살펴보고자 한다. 또한 토니 블레어의 노동당의 장기집권을 끝내고 보수당의 집권을 가능하게 한 캐머런 총리를 통해 보수당이 어떻게 살아남고 강한 생명력으로 집권하였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보수주의의 아버지 로버트 필

19세기 영국은 산업화에 따른 사회변화에 정치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가 중요한 과제였다. 중산층으로 선거인수 확대하고 선거구를 조정하는 개혁법과 외국에서 들여오는 곡물에 관세를 부과하는 곡물법의 폐지 여부가 중요한 현안이었다. 로버트 필은 보수당의 지도자로서 개혁법을 받아들이고 곡물법을 폐지하였다. 1832년의 개혁법이 정치적 승리였다면, 1864년의 곡물법 폐지는 그들을 위한 경제적 승리였다. 이러한 조치는 향후 보수당의 지지기반을 확대하게 하는 매우 중요한 계기를 마련하였다. 필의 곡물법 폐지는 보수당이 언제나 기득권을 지키려고만 하는 반동적인 집단이 아니라 내부적인 반발에도 불구하고 시대적 요구와 변화에 대응할 역량을 갖는 정치조직이라는 점을 보여주었다.보수당은 1846년 분열 이후 집권하지 못했고 1874년이 되어서야 가능하게 되었다.



보수당의 아버지 디즈데일리(Benjamin Disraeli)



시련에 빠진 보수당의 운명을 회복시킨 것은 전적으로 디즈데일리라는 지도자의 공이었다. 디즈데일이는 보수당이 1846년 곡물법 파동 이후 1874년까지 자유당의 장기집권으로 어려움을 겪던 보수당을 구하고 이후 1906년까지 약 30년간 보수당의 장기집권을 가능하게 만든 인물이었다. 디즈데일리는 이런 정치적 성공 뿐만 아니라 당의 사회적 지지 기반을 넓혔고 당이 대표하는 이념적 지평도 확대시켜 오늘날의 보수당으로 성장할 수 있게 만든 초석을 닦았다. 디즈데일 리가 보수당의 아버지(founder of the Party)라는 평가를 듣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디즈레일리가 보수당 재건에 큰 기여를 했지만 처음에 보수당은 그를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의 출신 성분은 보수당 주류와는 너무 달랐다. 디즈fp일리는 농촌에 넓은 토지를 소유한 귀족이 아니었다. 그는 소설을 쓰는 작가였고 도시의 상인출신이었다. 어린 시절에 국교도로 개종했지만 영국으로 이민 온 유태인의 아들이었다.


디즈데일리는 보수당이 더 이상 사회개혁 법안에 대해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고 주요 이슈에 대해 적극적인 입장으로 전환하면서 수권정당으로의 신뢰감을 높였다. 공장과 공공위생 관련 법안, 노조의 권리에 대한 제한적인 인정, 주택과 지방정부 개편 등 사회개혁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디즈레일리의 이러한 사회개혁에 대한 주장은 보수당이 더 이상 변화와 개혁에 저항하는 세력이 아니며 개혁법 도입으로 변화된 유권자 층에 대해 적극적으로 다가서려는 노력의 일환이었다. 그는 오늘날까지 인용되는 명연설을 통해 보수당이 추구하는 가치를 제시했다. 그는 보수당만이 현재 영국의 제도를 보존할 할 수 있고, 대영제국을 수호할 수 있으며, 일반 국민의 생활을 증진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연설은 당시 언론의 커다란 주목을 받았고, 디즈레일리가 제시한 보수당이 자임한 세 가지 역할은 이후에도 보수당의 중요한 정치적 사상으로 남게 되었다. 디즈레일리는 보수당을 사회개혁의 주창자일 뿐만 아니라 국가통합과 대영 제국의 수호자로 자리매김했다. 디즈레일리의 뛰어난 점은 자신이 처해 있는 시대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시대가 요구하는 사항을 찾아내고 그 이슈를 선점하는 안목과 능력에 있었다. 1874년 총선(보수당 350석, 자유당 242석)을 통해 보수당은 이제 잉글랜드 지역과 소수의 특권계급에 의존하는 정당이 아니라, 모든 지역과 모든 계층에게 호소력을 갖는 실질적인 ‘전국정당’이 될 수 있었다. 디즈레일 리가 보수당에 남긴 가장 큰 족적 가운데 하나가 바로 당 조직의 측면에서나, 그리고 선거 지지라는 측면에서 보수당이 전국적인 정당이 될 수 있게 한 것이다.




데이비드 카메론(David Cameron) 영국수상

현재 현국수상은 데이비드 캐머런이다. 1966년생으로 2010년 43세의 나이로 보수당을 총선승리로 이끌면서 수상에 올랐다. 1997년 존 메이저가 총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이후 8년동안 세 명의 당수가 기대감을 갖고 등장했지만 무기력하게 물러났고 2005년 당시 39세의 캐머런이 보수당의 당수직에 올랐다.


캐머런은 이튼과 옥스퍼드 대학 출신으로 1997년 총선에 출마했으나 낙선했고, 2001년 총선에서 처음으로 당선된 신참 정치인이었다. 그러나 보수당 내에서 그의 정치적 경력이 그리 짧은 것은 아니다. 대학 졸업 후 보수당 조사국에 들어갔으며 메이저 정부에서 재무장관이었던 마이클 하워드의 특별보좌역을 각각 거쳤다. 그리고 민간 방송회사의 부서 책임자로 7년을 보낸 후 정치에 입문했다. 의원이 된 이후에 당내에서 정치적 으로 빠르게 성장했고 2004년 마이크 하워드 당수 하에서 예비내각의 주요 당직을 맡았다. 하지만 토니 블레어가 노동당 당수가 되기 이전 11년간 의정활동을 하면서 노동당 예비내각에서 내무장관 등 보직을 다양하게 경험한 것에 비해서 캐머런은 겨우 4년의 의회 경험만을 갖고 있었고 중요 보직을 맡을 기회도 적었다. 보수당으로서는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젊은 정치인을 선출하는 모험을 선택했는데 세 차례의 총선 참패가 이러한 모험을 감행하게 했다.



캐머론의 온정적 보수주의 compassionate conservatism

데이비드 캐머론은 사회적 이슈에 대해 자유주의적 색채를 가지면서 당의 개혁과 근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대표하고 있다. 카메론은 시장을 중시하는 전통적인 정책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약자를 배려하고 분배를 중시하는 진보적 색채도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러한 기조는 ‘온정적 보수주의 compassionate conservatism’로 요약할 수 있다. 카메론은 사회적 이슈에 보수당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보수당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환경보호에 대한 적극적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나무와 연두색을 넣은 새로운 당로고를 제정하기도 했고 또, 의사당까지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기도 했다. 환경 뿐만 아니라 젊은 유권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블레어의 노동당이 보수당의 무기를 빼앗아 갔다면 카메론은 역으로 전통적인 노동당의 정책에 대해 공세를 편 것이다. 그 결과 결국 보수당은 노동당의 오랜 집권을 물리치고 정권을 차지했고 캐머론은 영국수상이 되어 영국을 이끌고 있다.



지지의 지평을 넓히는 것이 집권하는 길

어느 길이 옳은지는 영국 정당들의 집권과정을 보면 알 수 있다. 전통적 지지자들의 유혹에 넘어가서는 안된다. 블레어는 제3의 길을 통해 노동당의 집권을 가능하게 했다. 캐머론도 대처의 유산을 당내에서 제거하려 한다는 대처주의자들의 비판을 받으면서도 당의 지지를 넓혀 집권했다. 결국 보수당이든 노동당이든 과감한 개혁을 통해 지지의 지평을 넓힌 정당이 승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지의 지평을 넓히고, 그리고 국민들을 통합하여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정당이 될 때 국민들은 지지를 보낸다. 그래야 젊은 세대들의 지지도 얻을 수 있다.



보수당이 살아남은 원인

첫째는, 보수당은 대단히 권력을 열망하는 정당이기 때문이다. 집권하기 위해서 최대한 현실과 타협했다. 디즈fp일리 수상은 “빌어먹을 너의 원칙을 버려라. 그저 당에 충실해라”라고 말한 적이 있다.

둘째는, 유연한 때문이다. 변화를 고집스럽게 거부하지 않았다. 자유당이나 노동당이 추진한 정책도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수용하고 모방했으며, 이전 정부가 커다란 정치적 논란 뒤에 실행한 정책을 그 뒤에 보수당이 집권하더라도 되돌리려고 하지 않았다.

셋째는, 보수당은 당의 외연을 넓혀왔다. 기득권층을 대변하는 보수당이 노동계급의 이익을 수호한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보수당은 디즈레일리나 볼드윈처럼 필요하다면 사회개혁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뿐만 아니라 애국주의 정당, 제국의 정당과 같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공동체적인 요소를 보수당의 전통에 포함시켰다.


디즈레일리가 보수당의 기반을 닦은 지도자로 평가받는 것은 기존질서와 헌정체제의 수호라는 보수당의 전통적 가치에 사회개혁과 애국주의 정당이라는 중요한 두 가지 요소를 추가했기 때문이다. 사회개혁을 통해 보수당을 어는 한 계급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정당이 아니라 모두의 정당임을 보여주고자 했다. 이러한 보수주의의 전통은 보수당의 명분과 기반을 크게 확대시켰으며, 이것이 보수당이 이긴 원인이다.


보수정치는 어떻게 살아남았나?, 강원택,EAI, 2008

자본과 권력은 외부의 사악한 악마가 아니다.

자본과 권력은 외부의 사악한 악마가 아니다.


이미 우리의 느낌과 생각, 실천 속에 내면화돼 존재한다는 말이다.

“외부의 특정 세력이나 인물을 정해 ‘저것만 제거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본과 권력이 민중을 탄압하는 방식이에요. 우리에게 경쟁이 필요하다면 진실을 위한 경쟁,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경쟁, 어제의 나보다 더 나아지기 위한 경쟁이어야 합니다. 진짜 인간의 논리, 생명의 논리가 어떤 것인지 고민하고 실천하는 과정이 필요하니까요. ‘어떻게 사는 것이 진짜 신바람나고 보람된 것일까’라는 질문을 매순간 던질 때 정서적 프롤레타리아 상태를 극복하고 진정한 자기 자신과 만날 수 있습니다.”

“이익집단은 ‘성장의 敵’…비효율·갈등 불러와 경제 둔화시켜”

“이익집단은 ‘성장의 敵’…비효율·갈등 불러와 경제 둔화시켜”


맨슈어 올슨

집단행동 연구분야를 새롭게 개척한 공로로 유력한 노벨경제학상 수상후보에 올랐지만 끝내 수상하지 못하고 일찍 세상을 떠난 미국 경제학자 맨슈어 올슨(Mancur Olson). 노르웨이 출신 이민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집단행동 논리 연구로 경제학에 입문했다. 정치와 경제를 이해하고, 번영의 근본 원인을 파악하려면 이익집단의 연구가 필수적이라고 믿었던 듯하다.

집단행동 논리의 핵심은 이렇다. 경쟁 없이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인간의 보편적 심리다. 공급자들이 담합해 경쟁자의 시장 진입을 막고 가격을 올려 소비자를 희생시켜서 이익을 챙긴다. 이익집단은 로비를 통해 정부를 압박, 각종 특권을 얻어낸다. 특권이란 경쟁으로부터 집단구성원들을 보호하는 면허제, 인허가제, 관세, 비관세, 시장규제들이다.

작은 그룹은 뭉치기가 쉽고 이해상관도도 높아 그룹이기심을 관철하기도 용이하다. 그러나 소비자, 납세자, 노인 등의 그룹은 규모가 커 뭉치기 어렵고 그래서 조직된 이익집단에 의해 착취당한다는 게 올슨의 설명이다. 이익집단은 재화를 생산해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조직이 미약한 그룹들을 희생시켜 이익을 챙기는 ‘분배연합’이라는 그의 개탄도 주목할 만하다.

올슨은 이런 논리로 지대추구 사회의 등장을 설명한다. 지대추구란 생산적인 경쟁 대신 국가의 보호를 받아 힘들이지 않고 돈벌이 하는 행동이다. 주목할 것은 집단행동의 논리가 경제번영에 미치는 영향이다. 분배연합의 목적은 구성원들을 경쟁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기에 그들의 혁신능력과 생산성 하락은 필연적이다. 분배연합이 득세하는 경제는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할 능력이 둔화되고 그 결과는 경제의 ‘동맥경화’라는 것이 올슨의 설명이다.

올슨은 그룹이기심으로 무장된 이익집단은 사회전체에 피해를 주는 무리로 경제성장의 중대한 적(敵)이라고 지적한다. 올슨은 국가가 생산성을 높이고 번영을 이루기 위해선 정치와 경제가 이익단체의 압력으로부터 벗어나 자유경쟁을 통한 생산적 이윤추구를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집단행동 논리를 기초로 한 올슨의 역사해석도 주목을 끈다. 세계대전의 참패에도 독일과 일본은 연평균 8%의 고성장을 이어간 반면 전쟁에서 승리했던 영국과 미국은 연평균 2~3%의 낮은 성장을 기록했다. 회생 가능성이 없어 보이던 패전국들이 경이적인 성과를 이룬 배경엔 경제성장을 억제하는 분배연합들이 패전과 함께 완전히 붕괴된 것이 요인이 됐다. 이에 반해 승전국들은 사회가 비교적 안정적이었기 때문에 분배연합이 득세해 효율적인 경제성장을 어렵게 만들었다는 게 올슨의 해석이다.

올슨의 그런 역사해석에는 그만의 독특한 이론적 인식이 깔려 있다. 혁명 전쟁 파국 등과 같이 안정된 사회를 파괴하는 요인들은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분배연합을 해체시키고 결과적으로 경제적 활력소로 작용하지만 그런 위기가 없는 안정된 사회는 분배연합의 득세로 큰 정부를 불러와 경제를 둔화시킨다는 것이다.

올슨은 이익집단의 논리로 옛 소련의 흥망성쇠도 설명한다. 스탈린의 계획경제가 처음에 성공한 것은 혁명과 함께 강력한 철권통치로 분배연합의 특권층(노멘클라투라)이 득세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국유산업에서 번성한 귀족층이 정부관료와 담합해 최고지도부의 권력과 권위를 무너뜨리고 이것이 결국 공산당체제의 붕괴로 이어졌다고 말한다.

체제 붕괴 이후 러시아의 체제 전환이 어려웠던 점도 그런 분배연합의 존속 때문이라고 올슨은 설명한다. 이와 달리 중국이 개혁에 성공한 것은 기득권 세력인 분배연합이 문화대혁명 기간 중 근절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소련 계획경제의 흥망에 대한 올슨의 해석은 분배연합이 창궐하지 않았더라면 소련 경제는 성공할 수도 있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는데, 이는 시장경제가 ‘번영의 길’이라는 올슨 자신의 주장과 상충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계획경제는 사유재산이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가격이 없고 그래서 어디에 얼마나 투자할 것인가와 같은 경제계산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노멘클라투라가 번식하지 않았다고 해도 소련경제는 무너졌을 것이라는 게 오스트리아학파의 인식이다.

올슨은 정치형태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했다. 번영을 위해 독재정부보다 민주주의가 바람직하다고 그는 진단했다. 그러나 그는 홍콩이나 싱가포르, 중국 등이 보여주는 것처럼 경제자유를 중시하는 독재라면 번영을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은 간과한 듯하다. 더구나 올슨이 지적했듯이 민주주의 체제 아래에서 이익집단이 판을 칠 경우 경제적 번영에 미치는 치명적인 악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올슨은 집단행동 결정에서 경제적 이해관계만을 중시하고 이념과 신념 등은 무시해 1989년 동유럽 공산체제에 대한 대규모 시위를 설명하기 어렵다는 비판도 있다. 이에 반해 케인스와 하이에크는 사회 변동의 추진력은 이념이며 그래서 이념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올슨의 사상은 비판의 여지를 남기긴 했지만 그는 어느 누구도 다루지 않았던 집단행동 이론을 개척해 이익집단의 본질과 문제점을 꿰뚫어 보고 지속적인 경제번영이 어떻게 가능한지를 명쾌하게 설명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맨슈어 올슨 사상의 힘 – 이익집단 견제…헌법장치 마련 주장한 하이에크에 영향

올슨의 사상은 번영을 보장하는 것은 재산권을 기반으로 하는 시장경제라는 것, 그러나 그 기반을 해치고 성장을 가로막는 것이 이익집단이라는 것, 그리고 재산권을 확립해 시장을 확장하는 정치제도는 민주주의라는 것이다.

번영의 지름길은 자본, 자원, 인구가 아니라 시장경제임을 강조하고 이익단체가 번영의 적이라고 개탄하는 올슨의 사상은 매우 소중하다. 일본 미국 등 오늘날 선진국들의 경기침체도 기득권 수호의 그룹이기주의에서 나온, 올슨의 제도적 동맥경화증 탓이라는 목소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부 없이는 재산권의 확립도, 경제번영도 가능하지 않다는 올슨의 주장도 흥미를 끈다. 그러나 자생적 질서로서 시장과 법은 정부 이전에도 왕성하게 성장했다는 진화 사상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올슨의 사상은 ‘다원주의’ 이론의 결함을 밝혀냈다. 그 이론에 따르면 공동의 이해관계가 있으면 사람들은 자동적으로 집단을 조직하고, 집단들은 서로 대칭적이기 때문에 그들의 경쟁은 사회 전체에 보편적 이익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규모가 클수록 뭉치기가 어렵다는 논리로 그 대칭성을 부인하고 있다.

공동의 계급이익을 가진 노동자는 모두 혁명에 가담한다는 마르크스의 계급이론도 잘못이라는 것이 올슨의 생각이다. 그 이론은 혁명에 기여하지 않고도 다른 사람들의 노력으로 달성된 결과를 향유하는 무임승차 행동의 가능성을 간과했다는 것이 올슨의 비판이다.

올슨의 사상은 이익집단의 힘이 불평등하기 때문에 정부가 취약한 집단의 대항력을 키워야 한다는 케네스 갤브레이스 사상도 잘못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올슨의 사상이 탁월함을 인정한 인물은 누구보다도 하이에크다. 그는 현대사회의 진정한 착취자는 그룹 충성심으로부터 권력을 도출해 민주주의를 부패시킨 이익집단이라고 한다. 그래서 하이에크는 헌법을 개정해 이익집단의 정치적 영향력을 차단할 수 있는 헌법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올슨의 사상은 수많은 논점들을 촉발해 정치학과 사회학 그리고 공공선택론의 연구 분야를 확대했고 이로써 경제학을 넘어 사회과학 전반의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 그의 사상은 하나의 학문적 성장산업이 됐다는 사실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12개국 언어로 번역된 그의 저서《국가의 흥망성쇠》는 경제사학계를 휩쓸었고 또 국가정책에 관한 최우수 저서로 미국 정치학회의 유명한 캠머러 상을 받았다.

민경국 교수

M.올슨, “집단행동의 논리” – 인간, 사회, 조직 그리고 민주주의


M.올슨, “집단행동의 논리” – 인간, 사회, 조직 그리고 민주주의  전기 

2011/09/07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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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올슨은 조직의 목적을 구성원의 이익을 증대시키는 것으로 본다. 그런데 이익은 조직 전체가 갖는 공통적인 이익이 증대됨으로써 한 개인이 나누어 얻게 되는 이익이 있고, 그 개인만의 개인적 이익이 있다. 일단은 경제학적 논리를 받아들여 조직의 목적이자 조직을 살게 만드는 것은 공통적 이익의 증대라고 받아들이자. 이 이익이 개인의 이익으로 이어질 때만이 조직이 유지되게 된다.


24페이지 각주 11번에서의 올슨의 태도는 대단히 분명하다. “조직 내에는 파벌과 분쟁이 발생하기 마련인데 이러한 사실이 공통적 이익의 존재를 부정해야 함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공통적 이익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구성원은 조직에 남아있을 리 없기 때문이다.”  물론 어떠한 개인도 그 조직에 남아 있을 때 얻는 이익이 손해보다 작다면 조직을 떠날 것이다. 그러나 원하지 않는 두 개의 선택지를 두고 양자택일하게 만드는 상황을 우리가 자유라고 부르지 않는 것처럼, 한 구성원이 조직에 남아있다고 하여 그 상황이 ‘유의미한’ 공통의 이익을 주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심이 든다. 만약 한 조직에 소속되는 것 이외에는 살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는 조직이 우선적으로 성취하고 있는 이익이 자신의 개인적인 이익으로 이어지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 남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 경우에도 공통적 이익은 보장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인가.


두 가지 문제가 추가적으로 나타난다. 공통적 이익은 그 내용에 있어서 같아야 공통적 이익이라 할 수 있고 ‘모든 구성원들에게 이익을 주는 것은 분명’한 정도로는 그 이름으로 부를 수 없다. 둘째로는, 불평등한 지배구조를 지니고 있는 조직에서도 구성원들이 조직 내에 남을 정도의 최소한의 이익을 남겨 주는 것은 조직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자들에게도 이로운 일이며 그들에 의해서 꼭 달성해야만 하는 것이 된다. 이 경우에도 이익이 양의 값을 지니기 때문에 구성원들에게도 이익이라고 보는 것은 유의미한 개념의 사용이 아닌 듯 싶다. 맑스가 자본주의 기업이 점차적으로 생계유지를 위한 최저수준의 임금만으로 노동자들을 고용하게 되는 경향이 있음을 논하였을 때 그것을 어쨌든 노동자들에게도 공통적 이익이 주어지고 있음 – 왜냐하면 그 임금을 거부하며 조직을 나갈 경우 죽을 것이기 때문에 – 으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듯이 말이다. 오히려 이처럼 조직을 나가는 것에 대한 부담을 주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조직 내에서의 여러 통제와 조절을 위한 제도들이 구성원들을 균질화 시킬 때 조직의 최초 건설 차원에서부터 있는 것이 아닌 만들어진 ‘공통적 이익’이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어떠한 경험적 조직 또는 조직현상들을 주로 관찰하는가에 따라서 중심적인 명제나 가정들의 종류가 달라지는 듯 싶다. 그런데 이러한 사유는 전체적인 조직현상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올슨의 입장은 전반적으로 개인의 이성과 능력만으로는 수행할 수 없는 작업들을 집합적인 차원에서 이성과 능력의 강화를 통해 성취하려고 하는 목적으로 조직을 수립하고 목적을 달성하는 허버트 사이먼의 집합적 합리성의 사유와 유사한 측면을 가진다. 이것은 홉스의 리바이어던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난다. 정부, 국가라는 거대한 한 인간과도 같은 것으로 신체, 팔다리, 관절 등을 한명 한명의 역할 담당자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국가로서의 기능을 수행하도록 만드는데 이 역시 개인 한 명의 차원에서는 불가능한 것이다. 즉 먼저 있는 것은 수많은 개인들의 비조직화된 상태, 비결합된 상태이며 이러한 상태에서 여러 개인들이 그 특수한 상황과 필요에 따라서 여러 조직들을 건설하기도 하고 폐기하기도 하면서 목적들을 달성해나가는 과정으로 나타난다.


독일 사회학자 니클라스 루만의 체계 분화의 이론은 그림을 거꾸로 그리고 있다. 루만에게 있어서 조직화가 발생하지 않은 이른바 ‘자연 상태’는 서로 간의 복잡한 상호작용이 거대한 세계 속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지면서 그 상호작용들이 서로 경계를 갖지 않은 채 무작위로 섞이기 때문에 다소 혼란스럽고 비효율적인 거대한 덩어리이다. 이 상태에서 특수목적을 수행할 수 있는 의사소통들이 계열에 따라 체계를 건설하고 자신을 여타의 환경들과 분리시키는 분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오히려 이 조직들은 단순해진다. 더 복잡한 조직 차원에서 더 단순한 세부 조직으로의 분화가 계속되어 나간다. 만약 여기서 한 개인이 어떤 조직을 나간다는 것은 그보다 상위에 있는 조직 (체계)의 복잡함 속으로 던져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2.  올슨, 제2장 1절에서는 소집단의 응집성과 효율성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이것은 여러 막스 베버 및 여러 조직이론가들에게서 공통적으로 주의를 끌고 있는 속성이다. 그리고 이 지점은 ‘민주주의’의 문제를 살피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논의 지점이다.


올슨의 저술에서 반복적으로 제시되는 중요한 하나의 법칙은 집단의 크기가 커질수록 함께 조직을 구성하고 있는 타인들이 집합재 생산에 기여할 것을 기대하면서 한 사람이 집합재 생산에 노력을 기울이려는 유인은 점차적으로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조직들은 일반적으로 그 각각 해당하는 집합재를 생산해내는 데 기여하는 구성원을 매우 적은 비율로만 가지게 되어 있다. 따라서 짐멜이 논하였듯, 대규모의 조직은 언제나 자신의 잠재적 능력을 잠재적으로만 가지게 되고, 소규모의 집단이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된다. 예를 들어 능력에 따라 생산하고 필요에 따라 분배하는 것을 제도적으로 확립시키는 내용의 집합재를 생산하는 조직 – 사회주의에서도 그러하다. 85페이지 각주 5번에 의하면 짐멜은 오늘날까지 사회주의 또는 그와 유사한 사회가 언제나 소규모 집단에서만 가능했었다고 밝히는데, 이는 심지어 맑스 자신이 공산주의 사회의 조건들에 대해서 밝히는 초기 저술들에서도 말하였던 내용이다.


4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올슨의 맑스의 계급행위이론에 대한 섬세한 비판에서는 맑스가 합리주의적이고 공리주의적 개인의 행위에 기초한 이론임을 밝히면서 그 경우 계급행위라는 집합재 생산에 있어서 위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기에 결국 노동계급의 구성원들은 적극적으로 계급행위로 나아가지 않음을 논한다. 그와 동시에 이러한 지점을 미리 깨닫고 ‘소수의 음모적 엘리트’에 의한 시대의 약한 고리를 공격하는 방식의 혁명 이론을 제시한 자들, 즉 집합행동 이론에 더욱 밝은 자들로 레닌과 트로츠키를 논하고 있는데 여기에서 민주주의의 문제가 제시된다. 즉 거대한 규모의 조직이 있을 경우 이 조직의 목적을 위한 행위를 하는 데 있어서 소수만이 결집한다는 것은 그 소수가 조직 내의 조직이 되고, 이 내부조직이 자신이 속해있는 거대한 외부 조직을 통제할 수 있는 힘을 지닌다는 것이 된다. 설령 이 통제라는 것이 집합재 생산을 통해 공통의 이익을 달성시켜준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실질적인 조직의 권력과 통제력도, 집합재를 생산해낼 수 있는 기술과 능력도 이 소규모 내부 집단에게 옮겨가게 된다. 이것은 현재의 대의제 민주주의 형태와 매우 유사한 구조로 귀결된다. 집합재의 성공적 생산을 위해서 반드시 소규모 내부집단의 형태로 수행력을 결집시켜야 한다는 측면으로 접근할 때에도 이 문제는 마찬가지로 발생한다.


오바마 선거조직, 왜 해산하지 않았나 – OFA , 성공할까

“앞으로 4년 동안 이민법과 기후변화, 총기규제같은 문제가 논의될 것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문제들을 공략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하지만 그에게는 우리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 목표는 그가 일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또한 워싱턴 정계의 문화를 바꾸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지난 17일 오바마 재선 캠프의 총책임자였던 짐 메시나는 오바마 지지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이렇게 말했다. 그는 대통령 취임식 하루 전날인 20일, 워싱턴에서 수백명의 오바마 자원봉사자가 참여할 ‘오바마 레거시 회의(Obama Legacy Conference)’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의는 2012년 대선 캠페인을 결산함과 동시에 재선에 성공한 오바마를 지원하기 위해 구성된 ‘Organizing for Action(:행동을 위한 조직, 이하 OFA)’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OFA, 오바마 최측근들 참여

전통적으로 어떤 선거 조직이든 선거가 끝나면 이들이 밀었던 후보자가 이기든 지든 간에 바람처럼 흩어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2008년에도 2012년에도 오바마와 그 참모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2008년 선거 직후에 오바마는 그의 선거 조직을 재정비해 ‘Organizing for America(미국을 위한 조직)’를 만들어 민주당 전국위원회에 소속돼 활동하게 했다. 이 조직은 오바마의 의료 개혁안을 지원하기도 했으나, 여러 논의 과정 속에서 워싱턴 내 당쟁에 휘말려 그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후 재선을 위한 선거 캠프 조직인 ‘Obama for America(미국을 위한 오바마)’로 승계됐다. (기자주 : 오바마 캠프는 2008년에는 ‘Organizing for America’, 2012년에는’Obama for America’, 2013년에는 ‘Organizing for Action’ 등 앞 글자를’OFA’로 통일시켜 활동했다.)

AP에 따르면 이번 선거가 끝난 후에도 오바마와 그 주변에서는 ‘Obama for America’의 미래를 두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민주당은 ‘Obama for America’가 보유한 막대한 유권자 데이터와 정교한 기술을 민주당 의원들, 특히 선거를 준비하는 예비 후보자들과 공유할 것을 주장했다. 현재 미국의 어떤 조직도 오바마의 조직만큼 데이터를 운영하고 활용하는 기술을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 새로 조직된 OFA은 민주당 조직과는 별개인 비영리단체로 운영된다. 오바마와 그의 참모들은 오바마의 국정운영을 측면 지원하기 위해 민주당은 물론 백악관으로부터도 분리된 전례가 없는 조직을 만든 셈이다.<MSNBC>에서는 이 새로운 단체가 성공한다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퇴임 후에 만든 ‘Clinton Global Initiative(클린턴 글로벌 이니셔티브)’처럼 오바마의 퇴임 후 활동을 견인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새로운 조직에는 오바마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대거 참여한다. 2012년 재선선거를 이끌었던 짐 메시나가 전국대표로, 백악관 공공참여 실장이었던 존 카슨이 운영 책임자로 들어온다. 또한 ‘오바마 3인방’이라 불리는 데이비드 엑셀로드와 데이비드 플루오프(둘 다 2008년 오바마 선거캠프의 책임자로 전 백악관 선임 참모들), 그리고 로버트 깁스 전 백악관 대변인도 참여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2008년부터 오바마의 ‘핵심’인 스테파니 커터, 제니퍼 오말리 딜론, 에릭 스미스, 쥴리엔 스무트, 그리고 대통령 선거 자금의 총 책임자였던 프랭크 화이트 등도 함께 한다.

미셸 오바마, 적극적인 참여 호소

OFA은 지난 18일, 미셸 오바마가 지지자들에게 보낸 비디오 메세지를 통해 그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 미셸 오바마는 “OFA가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이 될지는 모두 여러분들에게 달렸습니다. 여러분의 에너지와 생각, 그리고 의견에 의해서 결정될 것입니다”라며 지지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했다.

오바마도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여러분들이 만든 발자국을 따라 OFA는 미국 정치에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힘이 될 것입니다”, “이 조직은 우리가 공유하는 가치가 법으로 제정되도록 노력할 것이고, 우리 운동의 차세대 지도자들을 더욱 강하게 만들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카슨은 오바마 레거시 회의에서 “여러분들은 우리 조직이 어떤 모습이 될지를 결정하기 위해 여기 온 것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다음 단계로 진화할 수 있을까? 여러분들은 질문할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여러분을 지원할 도구가 있습니다. 행정부와 연계 돼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나가서 새로운 조직을 만들고 그것을 이끄십시요”라고 독려했다.

대선 이후에도 오바마를 중심으로 한 조직이 유지되기를 원하는 욕구는 사실 조직의 상층부에서 뿐 아니라 ‘아래에서’도 매우 강했다.

오바마 선거캠프는 ‘오바마 레거시 리포트'(Obama Legacy Report)’를 작성, 오바마 레거시 회의 직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 리포트에 따르면120만명의 오바마 지지자들을 상대로한 설문조사에서 일반 자원 봉사자의 75% 이상, 핵심 팀 멤버(Core Team Members)의 86% 이상, 그리고 이웃 팀 리더들(Neighborhood Team Leaders)의 93% 이상이 오바마 조직의 일원으로 계속 활동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응답자들은 대통령의 국정과제를 계속 지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응답했고, 아울러 지역 단위의 문제를 해결하거나 다른 정치 후보자들을 지원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대답했다.

▲  CTM, NTL 등이 들어간 조직 설명도. 오바마 레거시 리포트에서는 “캠페인의 팀 구조가 ‘눈송이 모델’에 따라 조직된다”고 적고 있다. (*용어 설명: 핵심 팀 멤버, 일명 CTM은 유권자에게 전화를 걸거나 의견을 묻고, 자료를 수집하거나 투표 등록 및 디지털 관련 일을 맡는다. 이웃 팀 리더, 일명 NTL은 조직을 운영하고 조직원들을 훈련시키며 그들에게 역할을 가르치거나 분담하는 일을 한다. CTM와 NTL은 일반 자원봉사자들과는 달리 특화된 기술이나 전문지식이 있고, 조직에 대한 충성도가 남다른 이들로 리더의 역할을 맡는다.)
ⓒ 오바마 레거시 리포트 관련사진보기

비영리조직 OFA, 성격 놓고 논란 

그러나 이 새로운 조직 OFA가 501(c)(4)라는 비영리단체로 구성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이들도 있다. 501(c)란 미 국세청이 세금 면제 비영리 기관으로 분류한 것으로, 총 28종류(501(c)(1)~501(c)(29), 501(c)(20)은 존재하지 않음)의 비영리 조직으로 이뤄져있다.

그 중 OFA가 속한 501(c)(4)는 대개 시민단체나 기업이 사회적 복리를 위해 운영하는 단체를 그 대상으로 한다. 또 단체의 목적이 사회적 복리에 부합된다면 어떤 정치적 문제나 입법을 위한 로비 활동도 할 수 있고 무엇보다 정체를 밝히지 않은 기부금을 무제한으로 받을 수 있다.

그런 이유로 미국의 많은 로비 단체들은 실제로 501(c)(4) 단체를 많이 만들고 있고, 이 때문에 이 단체들은 ‘검은 돈’과 관련된 구설에 오르기도 한다. <프로 퍼블리카(Pro Publica)에 따르면 지난 2012년 대선에서 501(c)(4) 형태의 단체들은 슈퍼팩(SuperPAC- 정치행동위원회’로 불리는 슈퍼팩은 캠프에는 소속되지 않고 외곽에서 지지활동을 벌이는 조직으로 합법적으로 무제한 후원금 모금이 가능하다)보다 텔레비젼 광고에 더 많은 돈을 썼다는 지적도 있다.

<워싱턴 포스트>와 AP, NBC 등은 OFA 관계자의 말을 빌려 “이 조직은 기부자 명단을 밝히는 것은 물론 개인과 기업이 아닌 로비스트나 슈퍼팩으로부터 어떠한 기부도 받지 않을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21일 <마켓 플레이스>는 기업이 무제한적인 기부를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로비스트나 그들로부터의 기부도 필요 없다고 지적했다. 19일 <엘에이 타임스>는, “이 단체가 얼마나 자주 기부자 정보를 공개할지, 또한 기부금 액수도 함께 공개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OFA의 투명성에 회의를 나타냈다.

17일 <폴리티코>는 선거 자금 전문가의 말을 빌려 “대통령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비영리단체가 어떻게 연방 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기업으로부터 기부금을 받을 수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의문을 표시했다. 전 민주당 전국위원회 의장이었던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는 “OFA가 아예 기업으로부터 어떠한 기부금도 받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 문제를 다루는 언론 대부분은 기업이 막대한 정치 기부금으로 정치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공공연히 반대해 온 오바마 대통령이 입장을 바꿨다고 지적했다.

OFA 성공의 열쇠는… 

OFA 전국대표가 된 짐 메시나는 “우리가 다시 사람들이 선거 기간 내내 보여줬던 열성과 열망을 갖는다면, 그래서 이것이 우리 앞에 놓인 일에 쏟아부어질 수 있다면, 우리는 멈출 수 없을 것”이라고 지지자들을 독려했다.

그러나 2008년 선거 이후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지원하려했던 ‘Organizing for America’은 오바마의 풀뿌리 지지자들의 힘을 효과적으로 모으는 데 실패한 바 있다. 그래서 이번 OFA은 다시 지지자들을 결합하고 확대하기 위해 오바마 레거시 리포트를 공개하고, 다른 지지자들의 소견과 그들의 의견을 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 새로운 단체는 이미 그 성공의 열쇠를 알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2012년 대선 이틀 후였던 11월 8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핵심 참모’ 데이비드 플루오프는 이런 경고를 날렸다.

“2016년을 염두에 두고 있는 민주당의 대선주자들이 오바마팀이 축적한 명단과 기술, 노하우에 발을 담그고 싶어할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자산을 넘겨 받는 것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그는 이어서 이렇게 덧붙였다.

“명단이 있고 최고의 기술을 보유했다고 해서 다 되는게 아니다. 일이 그런 식으로는 되지 않는다. 사람들이 기꺼이 밖으로 나와 자신의 시간과 자원을 쓰고 재능을 기부한 것은 그들이 누군가를 믿고, 자신이 헌신하는 바를 믿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바닥에서부터 이 모든 일이 다 가능할 수 있었던 유일한 이유는, 2008년에나 지금이나 그들이 버락 오바마를 믿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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