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올슨, “집단행동의 논리” – 인간, 사회, 조직 그리고 민주주의

 

M.올슨, “집단행동의 논리” – 인간, 사회, 조직 그리고 민주주의  전기 

2011/09/07 20:49

 

복사http://blog.naver.com/blitzjack/10118105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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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올슨은 조직의 목적을 구성원의 이익을 증대시키는 것으로 본다. 그런데 이익은 조직 전체가 갖는 공통적인 이익이 증대됨으로써 한 개인이 나누어 얻게 되는 이익이 있고, 그 개인만의 개인적 이익이 있다. 일단은 경제학적 논리를 받아들여 조직의 목적이자 조직을 살게 만드는 것은 공통적 이익의 증대라고 받아들이자. 이 이익이 개인의 이익으로 이어질 때만이 조직이 유지되게 된다.

 

24페이지 각주 11번에서의 올슨의 태도는 대단히 분명하다. “조직 내에는 파벌과 분쟁이 발생하기 마련인데 이러한 사실이 공통적 이익의 존재를 부정해야 함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공통적 이익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구성원은 조직에 남아있을 리 없기 때문이다.”  물론 어떠한 개인도 그 조직에 남아 있을 때 얻는 이익이 손해보다 작다면 조직을 떠날 것이다. 그러나 원하지 않는 두 개의 선택지를 두고 양자택일하게 만드는 상황을 우리가 자유라고 부르지 않는 것처럼, 한 구성원이 조직에 남아있다고 하여 그 상황이 ‘유의미한’ 공통의 이익을 주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심이 든다. 만약 한 조직에 소속되는 것 이외에는 살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는 조직이 우선적으로 성취하고 있는 이익이 자신의 개인적인 이익으로 이어지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 남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 경우에도 공통적 이익은 보장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인가.

 

두 가지 문제가 추가적으로 나타난다. 공통적 이익은 그 내용에 있어서 같아야 공통적 이익이라 할 수 있고 ‘모든 구성원들에게 이익을 주는 것은 분명’한 정도로는 그 이름으로 부를 수 없다. 둘째로는, 불평등한 지배구조를 지니고 있는 조직에서도 구성원들이 조직 내에 남을 정도의 최소한의 이익을 남겨 주는 것은 조직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자들에게도 이로운 일이며 그들에 의해서 꼭 달성해야만 하는 것이 된다. 이 경우에도 이익이 양의 값을 지니기 때문에 구성원들에게도 이익이라고 보는 것은 유의미한 개념의 사용이 아닌 듯 싶다. 맑스가 자본주의 기업이 점차적으로 생계유지를 위한 최저수준의 임금만으로 노동자들을 고용하게 되는 경향이 있음을 논하였을 때 그것을 어쨌든 노동자들에게도 공통적 이익이 주어지고 있음 – 왜냐하면 그 임금을 거부하며 조직을 나갈 경우 죽을 것이기 때문에 – 으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듯이 말이다. 오히려 이처럼 조직을 나가는 것에 대한 부담을 주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조직 내에서의 여러 통제와 조절을 위한 제도들이 구성원들을 균질화 시킬 때 조직의 최초 건설 차원에서부터 있는 것이 아닌 만들어진 ‘공통적 이익’이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어떠한 경험적 조직 또는 조직현상들을 주로 관찰하는가에 따라서 중심적인 명제나 가정들의 종류가 달라지는 듯 싶다. 그런데 이러한 사유는 전체적인 조직현상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올슨의 입장은 전반적으로 개인의 이성과 능력만으로는 수행할 수 없는 작업들을 집합적인 차원에서 이성과 능력의 강화를 통해 성취하려고 하는 목적으로 조직을 수립하고 목적을 달성하는 허버트 사이먼의 집합적 합리성의 사유와 유사한 측면을 가진다. 이것은 홉스의 리바이어던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난다. 정부, 국가라는 거대한 한 인간과도 같은 것으로 신체, 팔다리, 관절 등을 한명 한명의 역할 담당자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국가로서의 기능을 수행하도록 만드는데 이 역시 개인 한 명의 차원에서는 불가능한 것이다. 즉 먼저 있는 것은 수많은 개인들의 비조직화된 상태, 비결합된 상태이며 이러한 상태에서 여러 개인들이 그 특수한 상황과 필요에 따라서 여러 조직들을 건설하기도 하고 폐기하기도 하면서 목적들을 달성해나가는 과정으로 나타난다.

 

독일 사회학자 니클라스 루만의 체계 분화의 이론은 그림을 거꾸로 그리고 있다. 루만에게 있어서 조직화가 발생하지 않은 이른바 ‘자연 상태’는 서로 간의 복잡한 상호작용이 거대한 세계 속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지면서 그 상호작용들이 서로 경계를 갖지 않은 채 무작위로 섞이기 때문에 다소 혼란스럽고 비효율적인 거대한 덩어리이다. 이 상태에서 특수목적을 수행할 수 있는 의사소통들이 계열에 따라 체계를 건설하고 자신을 여타의 환경들과 분리시키는 분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오히려 이 조직들은 단순해진다. 더 복잡한 조직 차원에서 더 단순한 세부 조직으로의 분화가 계속되어 나간다. 만약 여기서 한 개인이 어떤 조직을 나간다는 것은 그보다 상위에 있는 조직 (체계)의 복잡함 속으로 던져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2.  올슨, 제2장 1절에서는 소집단의 응집성과 효율성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이것은 여러 막스 베버 및 여러 조직이론가들에게서 공통적으로 주의를 끌고 있는 속성이다. 그리고 이 지점은 ‘민주주의’의 문제를 살피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논의 지점이다.

 

올슨의 저술에서 반복적으로 제시되는 중요한 하나의 법칙은 집단의 크기가 커질수록 함께 조직을 구성하고 있는 타인들이 집합재 생산에 기여할 것을 기대하면서 한 사람이 집합재 생산에 노력을 기울이려는 유인은 점차적으로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조직들은 일반적으로 그 각각 해당하는 집합재를 생산해내는 데 기여하는 구성원을 매우 적은 비율로만 가지게 되어 있다. 따라서 짐멜이 논하였듯, 대규모의 조직은 언제나 자신의 잠재적 능력을 잠재적으로만 가지게 되고, 소규모의 집단이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된다. 예를 들어 능력에 따라 생산하고 필요에 따라 분배하는 것을 제도적으로 확립시키는 내용의 집합재를 생산하는 조직 – 사회주의에서도 그러하다. 85페이지 각주 5번에 의하면 짐멜은 오늘날까지 사회주의 또는 그와 유사한 사회가 언제나 소규모 집단에서만 가능했었다고 밝히는데, 이는 심지어 맑스 자신이 공산주의 사회의 조건들에 대해서 밝히는 초기 저술들에서도 말하였던 내용이다.

 

4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올슨의 맑스의 계급행위이론에 대한 섬세한 비판에서는 맑스가 합리주의적이고 공리주의적 개인의 행위에 기초한 이론임을 밝히면서 그 경우 계급행위라는 집합재 생산에 있어서 위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기에 결국 노동계급의 구성원들은 적극적으로 계급행위로 나아가지 않음을 논한다. 그와 동시에 이러한 지점을 미리 깨닫고 ‘소수의 음모적 엘리트’에 의한 시대의 약한 고리를 공격하는 방식의 혁명 이론을 제시한 자들, 즉 집합행동 이론에 더욱 밝은 자들로 레닌과 트로츠키를 논하고 있는데 여기에서 민주주의의 문제가 제시된다. 즉 거대한 규모의 조직이 있을 경우 이 조직의 목적을 위한 행위를 하는 데 있어서 소수만이 결집한다는 것은 그 소수가 조직 내의 조직이 되고, 이 내부조직이 자신이 속해있는 거대한 외부 조직을 통제할 수 있는 힘을 지닌다는 것이 된다. 설령 이 통제라는 것이 집합재 생산을 통해 공통의 이익을 달성시켜준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실질적인 조직의 권력과 통제력도, 집합재를 생산해낼 수 있는 기술과 능력도 이 소규모 내부 집단에게 옮겨가게 된다. 이것은 현재의 대의제 민주주의 형태와 매우 유사한 구조로 귀결된다. 집합재의 성공적 생산을 위해서 반드시 소규모 내부집단의 형태로 수행력을 결집시켜야 한다는 측면으로 접근할 때에도 이 문제는 마찬가지로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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