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는 사회적 체현(social embodiment)

미국의 철학자 존 듀이는 ‘민주주의는 사회 구성원들이 서로에 대해 가지는 공감과 존중에 의해 완성되는 실험적 지성의 사회적 체현(social embodiment)’라고 정의하였다 (민주주의와 교육, 1916). 이러한 민주주의는 불안과 공포에 휩싸인 마음들 사이에서는 자랄 수 없다.

흔히들 민주주의를 제도와 절차로만 이해하지만, 제도와 절차로서의 민주주의는 형식일 뿐이다. 그 형식을 주조하고, 그 형식 속에 담겨지는 것은 민주주의의 마음이다. 성찰과 합리적 이성과 공감적 포용, 그것이 바로 민주주의를 가능하게 하는 힘이고 민주주의적 삶의 양식을 채우는 내용이다. 신자유주의적 시장의 질서가 만든 불평등의 폭력과 개인에 대한 위협, 파시즘의 권위적 질서가 가져올 자유의 억압, 이 모든 폭력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줄 대안은 바로 일상의 자리에 굳건히 뿌리박은 연대의 실천과 협조적 지성이다.

‘암울한 시대’를 살았던 유태인 사상가 아렌트와 프롬이 후세에 남긴 교훈도 바로 그것이었다. 성찰하는 지성과 사랑의 기술, 그것은 성숙과 지혜의 마음이다. 이 마음은 지식과 명령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자리에서 뿌리 내리고 자라는 몸을 가진 마음(embodied mind)이다. 삶과 앎과 놀이가 유기적인 하나가 되고, 노동과 배움과 나눔이 서로 속에 얽히고 착근되는(embedded) 세상, 삶의 현장에서 협조적 지성을 키우고 함께 즐겁게 살아가는 세상, 그것이 바로 서로에 대해 열려 있고, 서로를 최고의 가치로 존중하는 민주주의의 마음이 만들어 내는 세상이다.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20130131093418&section=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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