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TV, ‘미디어 협동조합’으로 닻 올린다

국민TV, ‘미디어 협동조합’으로 닻 올린다

요즘 내 생각들 2013/01/24 18:14 정운현

지난 대선 과정에서 KBS, MBC 등 거대 방송사와 보수신문사가 주도하는 종편의 보수 일변도의 편파보도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국민방송’ 설립으로 분출된 가운데 새로운 방송, 공정한 보도매체에 대한 기대와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가칭) ‘국민TV방송’은 지난해 말부터 여러 차례 준비모임을 갖고서 최근 법인의 형태와 향후 방송국 설립 일정 등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또 해직언론인들이 중심이 돼 운영해온 <뉴스타파> 역시 대선 후 폭증한 회원수에 힘입어 제2의 도약을 위해 최근 직원선발을 마쳤으며, 일반 시민들로 구성된 ‘대안언론 협동조합 씨알’도 빠른 속도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6일 열린 국민TV준비위원회 제4차 회의 모습


(가)국민TV설립준비위원회는 24일 제6차 준비위원회 회의를 갖고 법인의 형태를 ‘협동조합’ 방식으로 설립하기로 최종 결정하고 방송 명칭을 ‘(가칭) 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로 잠정 결정했다. 이밖에도 이들은 법인 설립에 앞서 임시사무소 마련과 홈페이지 구축 등을 비롯해 내달 초순까지 사업계획서 초안을 마련키로 했다.

준비위는 신문-방송사 출신의 전·현직 언론인, 대학교수, IT분야 전문가, 변호사 등 각계 인사 18명을 비롯해 이상호 전 MBC 기자 등 몇 명의 자문위원으로 구성돼 있는데 사무국장은 전 국민일보 노조위원장 출신의 조상운 씨가, 대변인은 민변 소속 이재정 변호사가 맡고 있다. 준비위는 조만간 추진위로 체제를 전환해 참여자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그간 5차에 결친 준비위원 회의에서 가장 첨예한 문제로 거론됐던 것은 법인 형태를 주식회사로 할 것이냐, 협동조합 형태로 할 것이냐 였다. 둘 다 장단점이 있어 준비위원들 간에 격론이 벌어졌다. 그러나 6차 회의에서 최종적으로 ‘협동조합’ 형태로 결정하게 됐는데 이는 ‘국민TV’ 설립 취지와 배경 등을 강조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주식회사’ 방식의 경우 자금조달이 용이하고 투자자가 전적으로 책임을 지는 점 등이 큰 장점이나 현행법 상 제약조건이 많으며 자칫 지나친 상업주의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반면 ‘협동조합’ 형태의 경우 출자한도 제한 및 지속적 조합원 확보, 게다가 조합원이 아닌 경우 사업 참여가 금지돼 있는 등 단점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협동조합 형태를 취한 것은 협동조합이라는 ‘빅텐트’ 아래 수익사업이나 콘텐츠 확보를 위해 주식회사 형태의 자회사 설립이 법적으로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일반시민들도 협동조합 형태를 선호하는 목소리가 클뿐더러 기존 방송사와는 다른 법인 형태를 보여줌으로써 대안방송으로서의 이미지 제고 의미도 있다고 하겠다.

‘국민TV’의 형태는 기본적으로 ‘플랫폼’ 방식이다. 다시 말해 자체적으로 뉴스 보도나 시사교양 등의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것은 기본이요, <뉴스타파> 등 다른 매체들과도 협의를 거쳐 콘텐츠로 확보해 내보내는 망 사업자로서의 역할도 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방식은 ‘OTT 서비스’ 형태가 유력한데 이는 현 정권의 매체 인가 가능성 등을 감안한 것이다.

준비위는 지난 16일 열린 4차 회의에서 경영-기술-콘텐츠 등 3개 분과위를 꾸려 각 분야별로 사업계획서 초안 마련과 법적 문제 등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초창기 인력과 자금사정 등을 감안해 외부의 콘텐츠 사업자(PP) 등과의 협력방안을 비롯해 본 방송을 앞두고 ‘파일럿 프로’ 제작도 논의 중이다. 정확한 방송 개시일자는 아직 잡히지 않았다.

한편, ‘국민TV’의 출범을 염원하는 일반시민들은 ‘다음’에 카페를 만들어 왕성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25일 현재 ‘국민주권방송협동조합’(http://cafe.daum.net/kukminbangsong) 회원수는 9100명을 돌파했다. 이들은 지난 19일 회원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첫 오프라인 설명회를 가진데 이어 내달에는 전국 6개 도시를 돌며 추가로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지난 19일 열린 국민 ‘국민주권방송협동조합’ 주최 설명회 모습


이날 설명회에서 카페지기 주병국 씨는 “국민방송 카페는 국민TV 설립을 후원하는 모임으로서 아이디어 뱅크이자 모니터링, 피드백에 충실할 것”이라며 “오늘 행사를 계기로 조합원 친목 도모와 신규 조합원 확대에 더욱 주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카페’ 측은 준비위에 비품지원 등을 하고 있으며 준비위와 유기적 관계를 맺고 있다.

한편, 이날 행사는 전적으로 카페 회원들이 주관한 설명회 모임이었으나 행사 중간에 준비위 조성운 사무국장과 이재정 대변인(변호사)이 회원들과 문답을 통해 준비위의 그간 활동내용과 향후 ‘국민TV’ 설립 추진 방향 등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그 가운데 핵심내용 몇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 방송국을 유지하려면 수입이 있어야 하고 또 수입을 내기 위해서는 광고가 불가피할 텐데 광고는 할 계획인가?
“수입이 필요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수입을 내기 위해 광고를 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다만 하나 분명한 것은 자본에 의해 언론의 공정성이 훼손돼서는 안된다는 사실이다.”

– 법인 형태를 협동조합으로 할 경우 시민단체도 가입이 가능한가?
“협동조합은 법인도 조합원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단체 가입도 당연히 가능하다. 다만 단체로 가입해도 구좌는 1구좌다. 협동조합의 성격이 그렇다”

– ‘국민TV’는 보도기능도 있나?
“공정방송의 핵심은 ‘보도’다. 따라서 당연히 보도기능을 갖게 된다. 게다가 뉴스보도 이외에도 다큐멘터리나 시사고발 등 시사성이 강한 프로도 방송할 계획이다.”

– ‘셋톱박스’ 방식으로 추진할 거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좀 더 자세히 설명해달라.
“가장 유력한 대안 가운데 하나로 ‘셋톱박스’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조합원 가정에 별도의 ‘셋톱박스’를 장치해야 하는 불편함이 전혀 없지는 않으나 현행법상 별도의 허가절차가 필요 없고 대안방송의 성격과도 잘 맞다고 본다.”

– 시민방송(RTV)과도 관련을 맺고 있나?
“협의할 사안이 있을 경우 적극 논의할 방침이다. 다만 RTV의 경우 설립목적 자체가 시민들이 제작한 프로그램의 참여 채널이라는 점에서 서로 협조하는 데 한계점은 분명히 있다.”

– 지난 대선을 통해 보수-진보가 절반으로 나뉘었다고 할 수 있다. 자칫 ‘국민TV’가 이를 더욱 고착화 시킬 우려도 있다고 보는데 전 국민을 다함께 아우를 방법은 무엇인가?
“‘국민TV’는 야권세력을 대표하는 방송이 아니다. ‘나꼼수 방송’은 더더욱 아니다. ‘국민TV’ 설립 논의의 출발점이 대선 결과로 인한 것이라면 이는 적절치 못하다. 많은 국민들은 지난 대선 때 주요 방송사들의 특정세력 편들기 등 불공정 보도에 대해 큰 실망과 불만을 나타냈다. ‘국민TV’는 정확한 보도와 공정하고도 중립적인, 제대로 된 방송을 해보려고 한다. 이것이 ‘국민TV’를 기대하는 분들의 참뜻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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